운임지수 한달새 1700→1940유럽·미주 항로 연일 상한가이달 주력 미주노선 재계약
  • ▲ 독일 함부르크항에 정박 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HMM
    ▲ 독일 함부르크항에 정박 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HMM
    중동 분쟁 장기화로 해상운임 강세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해운업계가 반색하는 모습이다.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오히려 상승하는 운임 덕에 장기 용선료 협상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결제지수(SCFIC)는 유럽 기준 2208.83, 미국 서안 기준은 1834.42로 전주대비 각각 1.5%, 1.2% 상승했다. 운임지수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파른데 두 지역 모두 지난주 선물 계약에서 20%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운임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려 3월 말 1730.98까지 떨어졌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1940.63까지 끌어올렸다. 4주 연속 상승이다.

    2분기(4~6월)은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드는 해운 비수기로 꼽힌다. 때문에 해상운임도 하락하는게 일반적이다. 지난해에도 5월 SCFI 지수는 연초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빗나간 운임 전망은 중동 정세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며 상당수 선사들이 홍해 항로를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선박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아가면 약 6500km를 더 가야 하는데 이는 운임 상승으로 이어진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운임 불확실성이 오르자 불안감을 느낀 화주들이 선복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당분간 물동량 증가가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이달 주력 노선인 미주 노선에 대한 계약 갱신을 앞둔 HMM 분위기도 밝다. HMM의 미주 항로 구성비율은 35% 가량으로 글로벌 경쟁선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5월 SCFI가 990 안팎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2배 가까이 높은 운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소 안정되는 국제유가는 유류비 하락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컨테이너선에 사용하는 고유황유(IFO380)는 지난달 말 톤당 551달러에서 534달러로 떨어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올해 해운업계 전망이 안좋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운임 급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