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항공, ‘인천~취리히’ 취항… 기자 간담회 개최한국에 대한 관심 늘어… 한국인 여행 수요 증가 영향“차별화된 서비스 계획… 수요 따라 노선 확대도 검토”
  • ▲ 9일 종로구 스위스대사관에서 개최된 스위스항공의 한국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사진 왼쪽에서부터 마쿠스 빈커트 스위스항공 최고 재무 책임자, 줄리아 힐렌브랜드 스위스항공 브랜드 경험 부사장, 레안드로 토니단델 스위스항공 한국 지사장, 김지인 스위스 관광청 한국 사무소장.ⓒ이가영 기자
    ▲ 9일 종로구 스위스대사관에서 개최된 스위스항공의 한국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사진 왼쪽에서부터 마쿠스 빈커트 스위스항공 최고 재무 책임자, 줄리아 힐렌브랜드 스위스항공 브랜드 경험 부사장, 레안드로 토니단델 스위스항공 한국 지사장, 김지인 스위스 관광청 한국 사무소장.ⓒ이가영 기자
    루프트한자 그룹의 스위스항공이 27년 만에 직항 노선 재개에 나선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펜트업 효과(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로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종로구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스위스항공의 한국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마쿠스 빈커트 스위스항공 최고 재무 책임자는 “한국 노선이 만들어진 것은 스위스항공의 중요한 이정표다”면서 “수년동안 한국과 스위스의 연결방법을 고민해왔는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인천~취리히 간 긴급 물건을 수송한 것이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위스항공은 루프트한자 그룹에 소속된 스위스 대표 항공사다. 취리히와 제네바를 허브 공항으로 직항 노선을 운항하며 스위스와 유럽 및 전 세계를 연결한다. 현재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46개국 97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지난해 1930만 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스위스항공의 한국 직항 노선 재개는 27년 만이다. 앞서 스위스항공은 1986년 당시 스위스에어로 처음 김포~취리히 노선에 취항했었다. 그러나 이용 승객이 급감해 취항 12년 만인 1998년 운항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취항에 따라 스위스항공은 215석의 A340 항공기를 투입, 주 3회(월·수·토) 운항한다. 인천공항에서는 월·수·토요일 오전 9시 55분 출발, 취리히에 오후 4시 50분에 도착한다. 취리히에서는 화·금·일요일 오후 1시 40분 출발한다. 첫 비행은 이미 전날 오전 9시 55분 이뤄졌다. 

    스위스항공의 한국 직항 노선 재개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한국인의 여행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모습을 갖춘 스위스 취리히는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행지 중 하나다. 지난 2022년 스위스관광청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스위스 트래블 패스’ 판매량 3위에 등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한국은 스위스의 네 번째로 큰 아시아 무역 파트너다. 관광과 레저를 즐기는 여행수요 외 비즈니스 수요도 적지 않다. 

    한국에 대한 해외국가들의 관심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스위스에서는 최근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국 문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대표적이다. 

    스위스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덕에 신규 노선 취항에 대한 투자가 가능했다. 스위스항공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적자를 겪던 회사는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는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30.5%에 달했다. 

    다만 스위스항공의 이번 인천~취리히 노선 재운항으로 대한항공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될 전망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하절기 인천~취리히 직항 노선을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 3회(화·목·토)이며 B777-300ER(291석)으로 운항한다. 

    스위스항공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줄리아 힐렌브랜드 스위스항공 브랜드 경험 부사장은 “스위스항공은 기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지상에서부터 굉장히 풍성한 배려를 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취리히공항에 9개의 라운지가 있고 스위스 특징을 담은 디자인들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내식 메뉴는 3개월 마다 변경해 준비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인 ‘힐틀레스토랑(HILTL)’, 스위스의 유기농 허브차 ‘시로코 티(Sirocco)’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항공은 수요에 따라 주3회 운항편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단 2년간은 A340으로 주 3회 운항하겠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운 상태다. 

    레안드로 토니단델 스위스항공 한국 지사장은 “스위스항공이 역동적인 한국의 항공산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에서 더욱 더 긴밀하게 사업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항공유의 최첨단 기술들이나 인프라 등도 소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