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속 1분기 최대 실적 달성매출-영업익 전년비 29.2%, 150.2% 증가자회사 한컴 MDS, 한컴라이프케어 괄목 성장영업맨 출신 김 회장의 M&A 리더십 통해'포스트 코로나' 선제적 대응...글로벌 진출 하반기 수익성 기대
  • ▲ 김상철 한컴 회장이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그룹의 경영전략 및 해외시장 진출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컴
    ▲ 김상철 한컴 회장이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그룹의 경영전략 및 해외시장 진출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컴
    "883억원."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이 올해 1분기 달성한 매출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150.2% 증가한 144억원을 달성했다. 김상철 한컴 회장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서비스 구현이 주효했던 것.

    한컴은 ▲한컴MDS ▲한컴라이프케어 ▲한컴텔라딘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아큐플라이AI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의 원천기술을 체계화시켜 시장에 선제적으로 내보인 것이 김 회장의 전략이었다.

    대표적으로 한컴MDS는 빅데이터, 스마트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주력 사업의 성장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94% 성장한 매출 314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지속에 따른 열화상 카메라 매출 발생 등이 한 몫한 결과다.

    김 회장은 한컴MDS의 AI와 IoT 사업부문의 분할결정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재정비했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자체 개발한 IoT 디바이스 관리 플랫폼 'NeoIDM' 등을 통해 시장 확대 및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로드맵도 구상했다.

    특히 한컴라이프케어는 KF94 황사방역마스크의 국내외 공급확장에 힘입어 1분기 매출 202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1%, 1498% 늘어난 수치다.

    한컴라이프케어가 호실적을 거둔 이유로는 회장의 'M&A 리더십'이 발휘됐다는 평가가 높다. 코로나19 장기화 여부를 가늠할 수 없었던 3월, 영업맨 출신인 김 회장은 특유의 뚝심을 발휘해 마스크 제조기업 대영헬스케어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방역마스크 및 방역복의 국내외 지속 공급에도 김 회장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용 공기호흡기, 군용 방독면 K5 공급, 스마트시티 소방안전 플랫폼 구축 등 기존 주력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컴의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 '한컴 스페이스'도 AWS와 네이버에도 웹오피스 기술을 지원하며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 AI콜센터 '한컴 AI 체크25' 역시 전국 주요 지자체에 도입되면서 관련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빼놓을 수 없다. 김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올해 글로벌 기업들과 연합해 전 세계 SW 시장의 5%에 해당하는 매출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지난 4월 장녀인 김연수 전략기획실장을 그룹운영실장(부사장)에 선임, 글로벌 시장 진출과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위한 진용을 갖췄다. 김 부사장은 한컴그룹에서 2014년 SW 기업인 한컴MDS 인수, 2015년 모바일 포렌식 기업인 한컴위드 인수를 총괄한 인물이다.

    해외사업총괄을 맡는 동안에는 해외 클라우드 시장에 주목해 한컴 웹오피스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계약을 이끌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2015년 유럽 PDF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의 인수 및 2018년 매각을 주도하며 해외 시장에 대한 감각도 인정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컴은 수익성 낮은 사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4차 산업혁명관련 사업 등에 집중한 결과 좋은 실적을 거뒀다"면서 "글로벌 진출과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김 회장이 이끄는 한컴의 미래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