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나노셀 브랜드 적용… 프리미엄 LCD 공략 신호탄시장 수요 LCD 비중 압도적… '올레드'로는 경쟁 한계광저우 OLED 공장 지연되며 올레드 TV 생산 확대도 차질프리미엄 LCD TV '나노셀 vs QLED' 경쟁 예고
  • ▲ LG 나노셀 8K AI ThinQ. ⓒLG전자
    ▲ LG 나노셀 8K AI ThinQ. ⓒLG전자
    LG전자가 올 들어 LCD TV 브랜드인 '나노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OLED TV의 대표주자인 만큼 그간 자사의 최상위 라인업 '올레드'를 강조했지만, OLED TV만으로는 경쟁사들과의 점유율 경쟁이 쉽지 않자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 강화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부터 65인치 화면에 8K 해상도를 구현한 나노셀 TV 신제품을 국내 출시했다. 이달에는 또 다른 8K 나노셀 TV도 출시할 예정이다.

    나노셀 TV는 LCD TV에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나노셀 기술을 적용해 색 표현율을 높인 TV로, 2017년부터 해외에서 나노셀 브랜드를 사용했다. 나노셀 기술은 약 1㎚ 크기 입자로 색 표현력을 높이고, 빛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색을 보다 세밀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이 제품을 '슈퍼울트라 HD'라는 이름으로 판매했지만, 올해부터는 국내에서도 나노셀 브랜드로 통일시키면서 프리미엄 LCD TV 수요 공략에 힘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LG 나노셀 8K AI 씽큐(ThinQ)' 모델도 지난해 대비 대폭 늘렸다.

    LG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선보인 후 올레드 마케팅에 집중했지만, 아직까지도 시장에서 LC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LCD TV 마케팅 활동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체 TV 시장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99%에 달한다. LG전자 내에서도 OLED TV 매출 비중은 20%대에 불과한 수준이다.

    문제는 LCD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로 평가받는 OLED TV가 삼성전자의 LCD 라인업인 'QLED TV'와 경쟁하는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 제품의 원가 차이로 인해 가성비 면에서 OLED TV가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자 추정한 올 1분기 TV 점유율은 각각 31.9%, 17.0%로 두 배가량 벌어져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형 TV에 대한 니즈가 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화질도 좋은 QLED TV 수요가 급증하면서 OLED TV를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대형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의 양산이 지연되고 있어 OLED TV 생산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공장은 올 1분기 중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에나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전자는 같은 프리미엄 LCD TV인 나노셀 브랜드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QLED와의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두 제품은 적용 기술이 다르지만 색 재현율을 보완한 프리미엄 LCD TV이라는 면에서 비슷한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LG전자 측은 이전부터 줄곧 "삼성 QLED TV를 자사의 OLED TV가 아닌 나노셀 TV와 비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에서 나노셀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프리미엄 TV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