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00∼0.25% 동결…현 목표범위 유지시장 예상 부합…"경제 하방위험 우려" 발언 주목완화정책 기대로 국채금리 낙폭 확대, 달러화 약세
  • 미국이 2022년까지 현재와 동일한 제로금리 유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미 금리 및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 원화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0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위원 10인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에 전격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큰 폭으로 인하한 바 있다.

    연준은 경제가 최근의 사태를 극복하고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최대한 달성할 것으로 확신할 때까지 현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유지하기로 했다.

    원활한 시장기능 유지를 위해 국채, 정부기관 MBS와 CMBS 보유를 최소한 현재 속도로 지속 확대하고, 대규모 익일물 및 기간물 레포거래도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코로나 발병이 인간적·경제적 고통을 가져다주고 있다"며 "현재 공공보건 위기가 경제활동, 고용, 물가에 단기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중기적인 경제전망에도 상당한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금리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보건, 글로벌 여건 변화 및 낮은 물가상승률이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며 위기를 맞은 미국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쓰고, 이를 통해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정책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존의 완화정책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파월 의장의 "경제 하방위험 우려" 발언 등을 통해 추가적인 완화정책 도입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연준의 회의결과가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 금리 및 주가가 내려갔다. 달러화는 완화정책 지속 기대로 약세를, 원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금리의 경우 5월 CPI 예상치 하회 등으로 하락한 다음 FOMC 결과 자산매입 하한 설정, 파월 의장의 경제충격 장기화 우려 등이 추가적인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며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는 미 원유재고의 예상 밖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회복 기대 등으로 상승하고, 금 가격은 미 국채금리 하락 등으로 올랐다. 

    한국지표의 경우 원화 강세, 외평채 가산금리가 축소됐다. 반면 CDS 프리미엄 소폭 확대되고, 주요기업 주가는 대체로 하락했다. 

    주요기업의 일중 주가 변동률을 보면 포스코 -0.4%, 한전-1.5%, KT 0.6%, SKT -0.4%, 국민은행 -2.2%, 우리은행 -1.1%, 신한은행 -2.9%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