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라이더가 백화점·마트·롭스 상품 직접 배달이르면 7월부터 잠실 지역 시범서비스… 롯데GRS와 협업롯데온 브랜드력에 패스트푸드 빠른 배송 강점 합쳐
  • ▲ 롯데리아 라이더.ⓒ롯데백화점
    ▲ 롯데리아 라이더.ⓒ롯데백화점
    롯데쇼핑의 온라인 채널 롯데온이 새로운 통합 배송시스템을 선보인다. 롯데온으로 주문이 들어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의 브랜드의 상품을 롯데리아의 라이더가 빠르게 달하는 계열사간의 협업을 검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까지 e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속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쿠팡에 맞설 카드로 해석되고 있다. 

    그간 롯데백화점의 상품을 롯데리아 라이더가 배송해주는 방식의 협업이 간혹 있었지만 롯데쇼핑의 상품을 통합 배송하는 시스템을 검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외식브랜드를 운영 중인 계열사 롯데GRS와 배송 시스템 협업를 진행 중이다. 롯데GRS가 운영 중인 브랜드 롯데리아의 라이더를 활용해 롯데온 상품을 배달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온은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잠실지역부터 시범운영하는 형태로 이 배송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리아의 라이더가 인근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롭스 등 롯데쇼핑의 제품을 배송해주는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라이더의 동선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이용하면 2시간 내 배송해주는 롯데온의 ‘바로배송’ 서비스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온이 롯데리아의 라이더를 활용한 배송시스템은 그 자체로 파격적인 배송망 구축이 될 전망이다. 롯데리아는 전국 1350개의 매장을 보유한 국내 1위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이미 롯데GRS는 지난 2월 롯데리아 라이더를 활용한 배송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스마트폰 앱 ‘롯데잇츠’를 통해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도넛, TGI 프라이데이스, 빌라드샬롯 등 자사 5개 외식브랜드의 주문을 롯데리아 라이더가 배송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롭스 등 롯데쇼핑의 다른 브랜드가 추가되는 셈이다.

    이미 과거에도 이런 형태의 협업이 있었다는 점도 이번 검토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8년 9월 추석선물세트 배송을 위해 롯데리아 라이더와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금까지 전속 배송 기사를 둔 e커머스 업체는 사실상 쿠팡이 유일했다. 이 롯데리아 라이더를 통한 배송이 도입된다면 롯데온은 쿠팡 이상으로 빠르고 신속하게 배송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상품 배송이 택배시장 위주였던 것과 달리 라이더가 빠른 시간에 직접 배달해준다는 측면에서 기존 e커머스 주문-배송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아 라이더의 경우 롯데GRS에 소속된 직원이기 때문에 추가 배송에 대한 비용부담이 없이 인근 백화점, 마트의 상품 배송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경우 롯데GRS가 롯데쇼핑으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바이크를 통해 배송하는 롯데리아 라이더 특성상 한번에 배송할 수 있는 물량에 한계가 분명하고 롯데온 상품의 배송과 동시에 음식이 식지 않도록 빠른 시간에 배송해야한다는 부담도 있다. 

    현재 롯데GRS 내부적으로는 롯데온 주문이 겹칠 경우 롯데리아 매장에 마지막으로 들려 배송할 음식이 식는 사태를 피하겠다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이와 별개로 이달 중 롯데GRS는 롯데온에 입점해 자사 식품 배송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