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 1700~2480선증시 상승세 유효…미 대선·코로나 재확산 변수중소형주·이익 턴어라운드 종목 주목 추천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수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아울러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동학개미'가 지수 하단을 방어하며 하반기 코스피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1700~2480다. 신한금융투자 1700~2200, 한국투자증권 1730~2290, NH투자증권 1850~2150, 유안타증권은 1900~2350, 대신증권 1900~2480 등을 제시했다.

    상반기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중순 역사적 낙폭을 기록한 이후 세계 각국이 내놓은 유동성 정책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라 4~5월 급격히 회복되며 'V자' 반등했다. 가파른 반등 후 코스피는 장기 박스권 고점인 2200선 도달 후 횡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하반기 증시 상승세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OECD 경기선행지수와 미국 ISM제조업지수, 중국 PMI지수를 포함한 대부분의 선행, 심리지표가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급락한 이후 2~4월 저점을 확인했거나 저점이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이들 사이클 지표들은 추세로 움직이는 성향이 있는데 지난 2000년 이후 평균적인 상승기간은 13~16개월로 계산된다.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회복의 강도를 떠나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세계 경제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반등을 예상한다"면서 "글로벌 경제 정상화는 펀더멘털 장세 진입으로 이어지고 코스피 상승 추세는 강화될 전망이다. 유동성에 펀더멘털 모멘텀까지 가세하는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대선, 코로나19 재확산 등 하반기 증시 변동성을 키울 이벤트도 산재한 가운데 지수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우선 2분기 대비 3분기 빠른 회복을 보였다가 4분기 다소 약화되는 '역N자형'을 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3분기 고점을 지나 4분기 주춤하다가 내년 25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올해 2분기가 가장 최악의 경기 상황이었고 3분기에는 록다운 해제효과와 지금까지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적어도 가을까지 경기회복이 진행될 것이다. 만약 코로나19가 거의 진정되면 4분기에는 상반기에 펼쳤던 완화정책을 거두려는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미 연준의 정책 부재, 미 대선 후보인 바이든과 민주당의 증세 논의 등에 따른 진통으로 3분기 증시 하락 이후 4분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경기와 기업 이익 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느릴 것이라는 가정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민주당의 증세 논의 등으로 3분기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11월 미국 대선이 재정정책 확대를 위한 모종의 분기점으로 작용해 4분기 이후 유의미한 반등을 전망한다"면서 "직전 저점을 이탈하진 않겠지만 3분기 하락, 4분기 반등의 궤적으로 넓은 박스권 형태를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증시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예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흥국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 방향성은 변화한 적이 없었고 그나마 진행됐던 선진국 주식형 ETF로의 자금 유입도 정체되는 등 지속 유입 중인 개인투자자들의 자금과는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글로벌 경제 회복의 시그널이 포착될 때 재개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오는 9월 공매도 재개 가능성과 대주주요건 강화는 하반기 증시 변동성을 높일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초 코로나19로 증시가 패닉에 빠지자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시켰다. 아울러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확대에 따라 오는 2020년 4월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 주식 보유액 기준이 15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 조정된 데 이어 2021년 4월 3억원 이상으로 추가 하향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3월 증시 변동성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들 자금이 가파르게 유입된 상황인 만큼 공매도 금지 조치가 원래 계획대로 9월 중 종료된다면 시장 참여자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면서 "양도세 적용 기준이 예정대로 강화된다면 과세 회피를 위한 주식 매도 경향은 올해도 반복되며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중소형주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기업의 투자 의사 결정보다 개인의 구매 의사 결정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 소비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현재 경제 여건이 중간재나 자본재 산업보다는 소비재 산업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 경기 부양 및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군들은 중소형주에 더 많이 포진해 있어 경기의 재정지출 확대 효과도 중소형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익 턴어라운드 종목에 대한 투자도 추천된다. 헬스케어·소프트웨어·게임 등 언택트와 성장주 일변도 전략에서 다소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수가 흔들리더라도 이익 전망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기업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투자 관점에서는 이익 전망치를 눈여겨 봐야한다"면서 "개별 종목의 경우 매크로 정상화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고 그러한 흐름이 주가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큰 동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