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주년 맞은 도공, 디지털·첨단화로 체질 개선""플라잉카 시대 선점해야… 전담 인력·조직 배치""민자고속도로 운영권 넘어와야"30년 지난 고속도 통행료 무료화엔 반대
  • ▲ 고속도로.ⓒ연합뉴스
    ▲ 고속도로.ⓒ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의 통행료 수납전문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가 내년에는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공 최초의 여사장인 김진숙 사장은 도공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첨단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다. 플라잉카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관련 전담 조직도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23일 세종시 모 음식점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에 관해 설명했다.

    김 사장은 먼저 도공 자회사인 도로공사서비스가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자회사 지정 요구와 관련해 거의 다 됐다"면서 "기획재정부와 마지막으로 협의해서 다음 달까지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서비스는 지난해 7월 설립 직후 기재부에 공공기관 지정을 신청했으나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결정을 한 차례 유보했다.

    김 사장은 요금수납원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진통을 겪을 때 (수납원이) 직고용돼서 본사에 오면 할 일이 청소밖에 없다고 했고, 그때는 '신경 안 쓴다' 했는데 막상 오고 나니 사정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서 "함수가 복잡하다"고 부연했다. 정부 정책에 협조해 자회사로 간 수납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면 안 된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자회사의) 기타 공공기관 지정이 거의 다 됐다. 다행히(?) 직고용된 수납원의 평균 나이가 50세가 넘는다"고 했다. 시간이 약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 ▲ 보잉의 플라잉카 시제품.ⓒ연합뉴스
    ▲ 보잉의 플라잉카 시제품.ⓒ연합뉴스
    김 사장은 올해 51주년을 맞은 도공의 체질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2000억원 규모의 스마트건설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사업을 디지털, 첨단화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사장은 "도로공사로 오면서 생각했던 거랑 시대적 상황이 맞아떨어졌다"며 "코로나19(우한 폐렴)로 비대면, 디지털화가 주목받고 있다. 도로 설계·건설·운영·유지관리 모든 단계에서 디지털·첨단화하는 게 이제부터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플라잉카 시대를 선점해야 한다. 옛날에 2층 도로 얘길 했는데, 플라잉카는 상판 없는 2층 도로가 되는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플라잉카 관련 동향을 살피는 전담 조직과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민자고속도로와 관련해선 "앞으로 3~4년 있으면 30년 운영 기간을 채운 민자도로가 생긴다"면서 "기재부는 운영의 효율성을 따져봐서 민간에 또 줄 수도 있지만, 도공은 운영권이 넘어오길 바란다. 동상이몽이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일각에서 개통한 지 30년이 넘은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무료화하자는 주장과 관련해선 "지방자치단체와 국회의원이 무료화해달라고 요구하는 고속도로가 한두 개가 아니다"면서 "(도공은 통합채산제를 통한 유료도로 운영원칙에 따라) 무료로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 ▲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도로공사
    ▲ 김진숙 도로공사 사장.ⓒ도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