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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코리아가 부활의 시동을 걸고 있다. 준중형 세단인 A3부터 대형급인 A8까지 모든 라인업을 구축하면서다. SUV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Q3부터 Q8까지 내놓으며 올해는 독일 3사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SUV 라인업 중에서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Q7이 돋보인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 4월 Q7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우디 Q7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벤츠, BMW 외에 독일 프리미엄 SUV를 찾는 고객들에게 또 다른 대안을 안겨준 셈이다.
더 뉴 아우디 Q7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세련된 디자인, 역동적인 주행 성능, 뛰어난 편의사양, 대형 SUV를 뛰어넘는 경제성 등을 주요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 이 모델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까지 왕복 120km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더 뉴 아우디 Q7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이다.
3.0L V6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은 8단 팁트로닉 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 출력 231마력, 최대 토크 50. 98kg.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특히 아우디 고유의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적용해 아우디만의 다이내믹하고 안정감 있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2km/l이며, 가격은 9662만원이다. -
Q7은 첫 대면에서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면부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그릴은 양 옆의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조화를 이루며 강력한 기운을 발산한다. 헤드라이트 하단과 보닛에는 굴곡감을 살려 아우디만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조롭게 꾸몄다. 우선 센터페시아에는 두개의 디스플레이에서 미디어, 공조 등을 설정하게 해 버튼을 최소화했다.
센터페시아 터치 스크린은 감압식과 감전식이 모두 적용됐다. 버튼을 누르거나 할때는 감압식이라 힘을 줘서 눌러야만 작동된다. 스크롤, 화면 확대·축소 등은 터치 만으로 인식 가능한 감전식으로 적용됐다.
기어봉은 직사각형 형태로 한 손으로 쥐기 딱 알맞은 크기다. 기어봉 하단에는 주행 중이라도 움직임 한번으로 조작할 수 오토홀드 등의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운전석엔 전자식 계기반이 적용돼 운전자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 스티어링휠 좌측 아래에 있는 뷰 버튼 하나면 네비게이션 지도도 큼지막하게 계기반에 나타난다.
간단하게 실내를 살펴본 뒤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시동을 켜니 디젤 특유의 잔진동이 느껴진다. 엔진음은 당초 예상보다는 작다.
큰 덩치에도 처음 가속페달을 밟는 느낌은 꽤나 부드럽다. 핸들 또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잘 돌아간다.
Q7은 승차감, 자동, 다이내믹 등 5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처음엔 승차감을 중요시 하는 컴포트 모드를 설정해 주행했다. 6기통 엔진 특유의 힘이 발산돼 힘이 딸린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다만 고성능 차량에서 보여지는 가속감을 만끽하기엔 부족했다.
고속도로에 올라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변경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이전과는 다른 반응속도가 발 끝에서부터 전해져 온다. 밟으면 밟는대로 쭉쭉 올라가는 속도계를 보니 과연 '명불허전'이다. -
무엇보다 편안한 승차감이 일품이다. 시속 100km를 달리고 있었음에도 한치의 흔들림도 없다. 동승자에게 지금 현재 속도가 100km라고 말하니 깜짝 놀란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는 60km/h 정도인 줄 알았다는 것.
차량 속도가 탑승자의 체감과 다르다는 것은 차량의 안정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만큼 차량의 흔들림이나 소음이 작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아우디 Q7은 프리미엄 대형 SUV라면 우선시 돼야 하는 승차감을 잘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반자율주행 성능도 만족스럽다. Q7은 대부분 차량들이 스티어링휠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있는 것과 달리 왼쪽 하단에 따로 반자율주행 기능 레버가 달려있다.
이 레버를 위로 당기고 좌측 끝에 있는 SET 버튼을 누르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활성화된다. 주행 중 실제 체험해 본 결과 차선 중앙을 잘 유지했다. 일부 고가의 수입차 모델들이 차선 중앙을 유지 못하고 불만족을 안겨줬던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Q7은 대형 SUV임에도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 처음 차량을 시승할 때 계기반에 표시된 주행 가능거리는 980km였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수치다.
실제 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을 계속 켠 상태로 주행했음에도 12km/l라는 놀라운 연비가 도출됐다. 이번 시승에서 약 200km를 넘게 탔지만 주유 게이지는 1/4도 줄지 않았다.
짧은 시간 Q7을 시승하며 본 모델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1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대형 SUV를 선택하고자 하는 이라면 한번쯤은 Q7을 구매목록에 올려놓고 고려해봐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