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예금금리 1.07%…24년만에 연속 최저초저금리 현상 지속, 시장금리 하락세 영향고금리 취급 증가에 기업대출만 소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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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저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뚝뚝 떨어지자 은행 여·수신금리가 크게 조정을 받고 있다.

    평균 예금금리는 두 달 연속 바닥을 쳤으며, 가계대출금리도 처음으로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기업대출은 특정 고금리 대출 확대로 상승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5월중 예금은행의 평균 가계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81%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 편제를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표금리 하락에 보증대출금리가 0.10%포인트, 주택담보대출금리가 0.06%포인트 내린 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주담대는 높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 보금자리론 금리 동결로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평균 기업대출금리는 2.83%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늘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특정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이 확대되고, 중소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비중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가계대출금리 하락에도 기업대출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전체 평균 대출금리도 0.02%포인트 상승한 2.82%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4월중 가계대출은 0.01%포인트 상승한 반면 기업대출은 0.17%포인트 크게 하락한 데 대한 조정이 일부 이뤄진 것"이라며 "실제 올해 대출금리 흐름을 보면 오히려 기업대출금리 하락 폭이 상당이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예금금리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1996년 1월 한은의 통계 편제 이래 24년 만이다.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1.07%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전달(0.07%포인트)보다도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는 순수저축성 예금금리가 정기예금(-0.15%포인트) 중심으로 0.15%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시장형 금융상품도 CD(-0.11%포인트), 금융채(-0.09%포인트) 감소해 0.10%포인트 내린 영향이다.

    저축은행·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 수신금리도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모두 내렸으나 상호저축은행만 0.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한편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를 의미하는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75%포인트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1995년 5월 1.76%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5년 만에 최고값이다. 다만, 2018년~2019년 평균 예대금리차(1.75%포인트)를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대금리를 통한 은행수지에 관한 정보를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해 2009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