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방식 유력작년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거듭나달라진 위상·역할 맞게 '제2의 도약' 준비
  • 수서발 고속철과 승무원.ⓒ㈜SR
    ▲ 수서발 고속철과 승무원.ⓒ㈜SR
    수서발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에스알(SR)이 제2의 도약을 위해 사명을 바꾼다.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예상밖의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가라앉은 조직 분위기을 쇄신하기 위해서라도 사명 변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일 SR에 따르면 올해안에 '에스알'이란 사명을 바꾸기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어떤 방식으로 회사 이름을 바꿀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국민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2013년 12월27일 수서고속철도주식회사로 사업면허를 받은 SR은 이듬해 6월11일 SR로 이름을 바꿨다. SR은 최고의 철도를 의미하는 '수프림 레일웨이'(Supreme Railways)의 약자다. 이번에 사명을 바꾸면 SR로 간판을 바꿔 단지 6년, SRT가 개통된지 3년6개월 남짓만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셈이다.

    SR이 이름을 바꾸려 하는데는 애초 상법에 근거해 설립했던 SR이 기타공공기관 지정을 거쳐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같은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거듭난게 주요인이다. 현 정부들어 공공성이 강조되면서 달라진 위상과 역할에 맞게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줄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성적표(미흡·D등급)를 받으면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새로운 출발', '제2의 도약'을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것만큼 효과가 큰 이벤트도 드물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10월 한글날을 앞두고 공사의 새로운 한글 약칭을 '한국철도'로 바꾼다고 밝혔다. 국민 누구나 부르기 쉽고 전달력이 좋아 기업의 인지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SR 관계자는 "연내 사명을 변경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면서 "누구나 친숙하고 부르기 쉬운 이름을 찾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