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저리 '5년 혼합형' 주담대 차주 고정기간 만료 도래 주담대 상단 6.5%로 집계 … 5년전 보다 약 2배 수준 고금리·DSR 규제로 대출 한도 대폭 축소 … 고금리를 떠안게 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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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6.5%를 돌파한 가운데, 집값 급등으로 주택 매수 수요가 폭발했던 지난 2021년 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연 3% 안팎이었던 주담대 5년 혼합형 대출의 고정금리 적용 기간이 끝나면서, 기존 차주들이 약 2배 오른 변동금리를 적용받게 되기 때문이다. 수억 원의 대출 원금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시장 금리가 높아지면서 기존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한계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 13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250~6.504%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상단이 0.207%포인트(p)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280%포인트 상승하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데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악화하면서 대출 금리를 계속해서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5년 전과 현재의 금리 격차다. 2021년 3월 당시 주요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2%에서 최고 3% 후반 수준으로 상단조차 4%를 하회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금리 상단은 6.5%를 넘어선 상태다. 당시 3%대 초중반 금리로 수억 원을 빌렸던 차주들이 갱신 주기를 맞게 되면 대출 원금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매월 은행에 내야 하는 이자 상환액만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하는 셈이다. 만약 6억원을 3% 금리로 대출받았다면 원금을 제외하고 매달 내야하는 이자는 단순 계산 기준 월 150만원이다. 6%의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면 2배 높은 월 300만원의 대출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은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했던 시기로 저금리 주담대를 활용해 집을 매수해야 한다는 포모(FOMO, 기회상실 공포) 심리가 극에 달했었다. 특히 생애 최초 매매 자격이 많았던 2030 세대의 '빚투' 매수세가 거셌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매매거래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1년 6~10월 2030세대의 첫 집 매수 비중이 60.8%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비교적 이자가 저렴했던 5년 혼합형 상품으로 대출 수요가 대거 쏠렸던 만큼 올해 6%대 고금리 청구서를 받는 차주들의 규모 역시 폭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두 배나 뛴 청구서를 피할 퇴로도 사실상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환대출을 시도하려 해도 높아진 금리와 더불어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차주들이 새로운 기준으로 대출 심사를 다시 할 경우 차주가 빌릴 수 있는 총 대출 한도가 5년 전보다 대폭 축소해 원금을 토해내야만 갈아타기가 가능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변동금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4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850~5.740%로 거듭 상승세를 기록하며 6%에 육박했다. 결국 한도 축소로 2021년 차주들은 6%대의 고금리 청구서를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같은 차주들의 위기가 결국 은행권 전반의 부실로 전이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역대급 대출이 쏟아졌던 2021년 물량의 만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이자 상환에 허덕이는 서민들도 역대급일 것"이라며 "금리 리셋 충격이 지표에 반영되면 올해 연체율 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