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늘어 … 12일만에 신용대출 1.4조 급증 마이너스 통장 잔액 규모 3년 2개월 만 최고
  • ▲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ATM 기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ATM 기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사태 여파 등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불과 두 달 새 0.2%포인트(p)나 뛰었다. 금리 상승이 대출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이나 빚투(대출로 투자)에 나선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란 사태가 장기회될 경우 가계대출 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16일 대비 상단이 0.207%p, 하단이 0.120%p 상승한 수치다.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오른 영향이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꾸준히 상승하다가 연말과 연초에 잠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다시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50∼5.740%)의 상·하단도 같은 기간 각 0.090%p, 0.106%p 상승했다.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는 0.120%p 내렸지만, 은행이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 폭을 키우거나 우대금리를 늘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2.50% 수준에머물러있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하 국면을 지나 상승 흐름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 등 5대 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766조5501억원)은 2월 말보다 6847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를 내놓으면서 투자수요가 주택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8302억원 감소했지만 신용대출이 1조4327억원이나 급증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증가 규모는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사용된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이달 들어서만 1조3114억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마통 잔액 규모는 역대 월말과 비교하면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2개월여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아직 12일간의 집계지만 증가 폭 역시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2조1263억원) 이래 5년 3개월여만에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