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업체 구매 미루며 관망세재고 소진 분위기 속 가격 하락 전환 전망클라우드 수요 여전 하반기 낙관론도
  • 글로벌 D램 가격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수요 회복이 급제동에 걸리면서 현물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D램 고정거래가격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반도체 업계의 근심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분기 들어서면서 D램 현물 가격 하락이 이루지고 있어 고정거래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통상 D램 고정가격의 경우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현물가격을 통해 시장 변화를 감지한다. 현물가격이 D램 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시간차는 있지만 현물 가격 변동 움직임을 고정가격도 따라간다.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D램 가격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제동에 걸린 상태다. PC향 범용제품인 DDR4 8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이 3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업황을 낙과하던 시장의 변화도 감지된다. 이 같은 흐름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DDR4 8Gb의 경우 일일 -1.5%의 가격 급락을 보이는가 하면 보합권에서 움직였던 제품들도하락 전환되는 모습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스팟 시장 분위기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수요처들이 구매를 미루는 등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가격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재고를 미리 확보한 업체들이 가격 하락을 예상하며 구매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하반기 수요도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거래 부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가격 상승 둔화의 주요 원인은 북미와 유럽의 반도체 수요 감소 때문이라고 예측했다. 

    노트북을 포함한 PC 업체들의 D램 재고 수준이 이미 상당한 수
    준으로 올라가 있는 것으로 보여 3분기를 시작으로 하락 전환된 이후 4분기 하락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버용 D램 역시 당분간 재고 소진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PC D램의 수요가 타 부품 부족 영향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TV 등 다른 수요는 있지만 비중이 낮아 수급 개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도 수요를 낙관하는 전망도 제기된다.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달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산제이 머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 환경과 전 세계의 불확실성 속에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가시성은 제한적"이라며 "클라우드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낸드는 연말 새로운 게임기 출시로 3분기 수요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D램보다는 하락폭이 적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가격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수급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