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 맞아 올해 완공계획… 올해 넘길 듯재무구조 개선과 코로나19로 발목변화보다는 내실 다지기와 안정화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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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의 숙원사업인 마곡 R&D센터(신사옥)의 완공이 또 늦춰질 전망이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서울 강서구 마곡시대를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발목이 잡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재무건전성 강화 등 구조조정 작업에다가 코로나19여파로 건설공사 등이 지연되면서 마곡산업단지 소재 마곡 R&D센터의 완공이 미뤄졌다. 위기 속에서 변화보다는 내실 다지기와 안정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 마곡R&D 센터는 대지 면적 3만2099㎡(약 9700평)로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 조직과 인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랜드리테일(유통)·이랜드월드(패션)·이랜드파크(외식)·이랜드건설(건설) 등 10개 계열사가 입주한다.
이 곳은 이랜드의 글로벌 패션 사업을 중심으로 의·식·주·미·휴·락의 6대 사업 영역에 걸쳐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섬유소재 연구에 있어서는 기존에 인수한 인도 무드라, 베트남 탕콤의 세계 최대 규모 섬유 공장과 연계해 글로벌 패션 R&D센터로 개발해 간다는 계획이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마곡 R&D센터은 그동안 재무건전성 강화 등 각종 구조조정 작업으로 늦춰졌다"면서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완공은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보고 있지만 가시적인 스케줄이 잡히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랜드는 2015년 10월 마곡 마곡 R&D센터 기공식을 열고 공사를 시작, 2018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중국 사업 부진으로 등 그룹의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2016년 공사 진행을 중단한 바 있다.
2015년 말 그룹 지주회사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이랜드는 3년여간 알짜 브랜드 매각을 결정했다. 2016년 3월 캐주얼 브랜드 티니위니를 시작으로 평촌 NC백화점, 모던하우스 등 줄줄이 매각했다. 그룹 부채비율은 2017년 200%로, 2018년엔 172%, 지난해 150%로 낮아졌다.
이랜드는 어느 정도 재무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올해 마곡 R&D의 공사를 재개하려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랜드이츠는 지난 3월부터 대표이사는 급여의 50% 임원은 30%, 조직장은 직책 수당을 반납하는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 왔다. 전직원 역시 주 1일 이상 자율적 무급휴가를 본사직원부터 9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 중이다. 이랜드의 패션 사업도 지난해 매출이 3조5000억원을 올렸지만 한때 4조5000억원 규모에서 계속 위축되고 있다.
문제는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지만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에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김완식 이랜드이츠 대표이사는 "신규 투자는 사업부 전략 속에 필수적인 경우에만 진행하겠다"며 비용 절감을 통한 체질 개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랜드는 청년임대주택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2018년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청년임대주택 사업계획을 추진, 주택도시기금과 공동으로 출자해 법인도 설립하기로 했다. 패션과 외식, 레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이랜드는 향후 그룹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임대주택 사업을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