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외식·단체급식장 영업 '뚝'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 1Q 적자… 실적 발표 앞둔 2Q 비슷케어푸드·가정간편식 등 B2C 사업 확대
  • ▲ CJ프레시웨이 비지팅엔젤스코리아와 손잡고 시니어 전용 식사키트 개발ⓒCJ프레시웨이
    ▲ CJ프레시웨이 비지팅엔젤스코리아와 손잡고 시니어 전용 식사키트 개발ⓒCJ프레시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코로나19)로 식자자유통 및 급식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부활동 자제 분위기로 외식업 경기가 하락하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자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라라밀스를 론칭하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HMR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점에 주목했다.

    그동안 위탁 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에 주력해 온 삼성웰스토리가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40여년 간 단체급식 사업에서 축적한 음식의 영양 설계 노하우와 식사 데이터, 식단기획 및 메뉴개발 역량 등을 간편식 제품 개발에 접목했다.

    라라밀스는 브랜드 출시와 함께 불고기 3종, 나물밥 3종, 홈 다이닝 요리 4종, 곡물 브리토 4종 등 총 20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웰스토리는 식음 서비스 사업 및 식자재 소싱 역량을 바탕으로 라라밀스를 2025년까지 연 매출 2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케어푸드에 힘을 싣는다. 케어푸드란 노인과 환자 등 음식 섭취가 쉽지 않은 이들을 위한 차세대 먹거리를 뜻한다. 업계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올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이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에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재가방문요양 서비스 기업인 비지팅엔젤스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 전용 간식 및 식사 등을 담은 엔젤키트 개발에 나섰다. CJ프레시웨이는 자사의 전국 유통망을 바탕으로 확보한 신선 재료로 상품을 제작하고,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관리 중인 고객에게 엔젤키트를 제공한다. 국내 재가방문요양센터에 시니어 맞춤형 케어푸드를 제공하는 것은 CJ프레시웨이가 처음이다.

    현대그린푸드도 케어푸드 사업 경쟁력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온라인몰 그리팅몰에 베이커리, 헬시 그로서리 등 두 개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건강빵과 글로벌 유기농 식품 등 40여 종의 상품을 판매를 시작했다. 이 빵은 24시간 저온숙성 방식을 사용해 소화가 잘 되도록 했으며, 무항생제 계란만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회사 측은 이번 베이커리·헬시 그로서리 카테고리 신설을 시작으로 그리팅몰을 종합 헬시 푸드(Healthy Food) 온라인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강반찬·죽·샐러드 등 기존 케어푸드 제품을 비롯해 건강빵과 글로벌 유기농 식품의 품목 수를 올 하반기까지 400여 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워홈은 병원 및 요양원, 어린이집 등 B2B(기업간 거래)로 판매하던 연화식을 일반 소비자 대상인 B2C 시장으로 판매 확대에 나섰다. 올해 부드럽고 연한 간장불고기, 부드럽고 연한 고추장 불고기 등 제품을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신세계푸드도 소량팩 또는 가정간편식 형태의 연하식이 향후 케어푸드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지밸런스 론칭에 나섰다.

    식자자유통 및 급식업계가 올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업황과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19로 단체급식 사업장의 정상적 영업이 어려웠던 데다 외식인구가 줄면서 올해 1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는 126억원, 신세계푸드는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도 마찬가지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65.6%, 56.4% 감소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도 역시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업들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