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빙과매출 전년 대비 최대 5% 가까이 빠져7월말~8월중순 폭염 예보됐지만 국지성 호우 장마 지속8월 날씨도 예측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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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푸드
    올해 당초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폭염' 예보에 대목을 준비했던 빙과업계가 끝날줄 모르는 장마에 착잡한 표정이다. 이른 더위에 초여름 출발은 좋았지만 '성수기'인 지난달엔 사실상 매출이 하락했다. 이번달 전망도 좋지 않아 관련업체들이 전략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빙과 매출은 전년 대비 5% 가까이, 무더위가 극성을 부렸던 2년 전에 비하면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의 경우 지난달 빙과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이른 더위에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정작 성수기인 7월에 매출이 꺾인 것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7월 빙과매출이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3~4% 정도 빠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푸드 역시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했다.

    롯데푸드 측은 "지난해에도 사실 많이 덥지 않아서 매출이 안좋았었다"며 "역대급 폭염 예고에 기대가 많았는데 막상 성수기가 오니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도 지난달 전년 대비 5% 가량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앞서 6월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빙과업계의 성수기 진입 성적은 평년과 비교해 좋은 수준이었다. 당시 기상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올해 6~8월 여름철 기온은 평년(23.6도)보다 0.5∼1.5도 높고 지난해(24.1도)보다는 0.5∼1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7월말과 8월중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기온도 떨어진 상황이다. 일부 남부지방에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됐지만, 중부지방과 수도권은 여전히 장맛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이에 관련업체들은 성수기 전략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빙과부문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아무래도 빙과 매출은 날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비가) 일시적인 거면 모르겠는데, 인구가 밀집한 중부지방에 계속 비가 올 것으로 보이고 예측하기 힘들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비가 계속 오는 한 (매출이) 안 좋을 수밖에 없는데, 날씨가 워낙 예상 불가능이라서 (향후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며 "디저트용 아이스크림 판매는 늘고 있어 '끌레도르' 마케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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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제과는 전략 변경 없이 대표제품 '월드콘'을 내세워 기존대로 성수기 마케팅을 진행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날씨에 따라 전략을 변경하지는 않는다"며 "프로게이머 '페이커'를 내세운 월드콘 마케팅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