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카지노 매출액 142억원… 전년비 65.5% ↓업무 연관성 높은 동종업계 마사회 구조조정…고강도 비용 절감 대책 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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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 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여름철 극성수기에도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예년 같으면 해외 여행객 잡기와 여름 휴가철 시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올해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여행이나 레저 산업은 국내를 중심으로 재편되며 회복세를 띄고 있지만 내국인 입장 제한이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산업은 타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추가적인 고강도 자구책이 요구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KL 7월 카지노 매출액이 141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감소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대목인 여름 휴가철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돼 각국의 하늘 길이 좀처럼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아 우려가 크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들어 7월까지 약 21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1% 급감했다. 

    GKL은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위기 극복에 힘든 모양새다. GKL은 국내 대부분의 여행사와 경쟁사인 파라다이스가 지원받고 있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KL은 매출액과 연동되는 세금은 대폭 줄었고, 광고마케팅 등으로 허리띠를 졸랐다"고 말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인건비 절감이 부족하다"며 "지난해 말 받은 경영평가에 따라 전년대비 인건비가 9% 증가한 것도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마사회가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구조조정에 준하는 비상경영대책을 내놔 GKL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마사회는 ▲명예퇴직 및 희망퇴직을 포함한 현 인원 10% 이상 감축 ▲전직종 신입사원 채용 중단 ▲3주간 전 직원 무급휴직 ▲ 무급휴직·휴업 포함 급여 삭감 등 고강도 수준의 비용 절감안 등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업무 연관성이 높은 동종업계인 마사회의 비상경영대책이 GKL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KL 관계자는 "현재 각 부서별로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시 경영악화 상황을 전제로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GKL의 7월 테이블 매출액은 116억6800만원, 머신 매출액은 25억26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9%, 46.9% 감소했다. 7월 드롭액(고객이 칩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1% 감소한 10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6월보다 5.5% 줄어든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