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직접 제공 보험 서비스 첫 론칭고가 스마트폰 '관리'까지 챙긴 서비스 눈길파손·분실 위험부담 덜고 새 폰 구입 유도 효과구독형 서비스 기반 새로운 수익구조 마련 평가도
  • ▲ ⓒ삼성전자홈페이지 캡쳐
    ▲ ⓒ삼성전자홈페이지 캡쳐
    삼성전자가 하반기 플래그십 폰인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등을 내놓으며 처음으로 단말기 보험 서비스를 함께 선보였다. 고가의 프리미엄폰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파손이나 분실 위험에 대한 부담을 덜고 보다 쉽게 새 폰을 구입할 수 있게 유인하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앞으로 삼성이 가격대가 훨씬 높은 폴더블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자체적인 단말기 보험 서비스를 내놓고 프리미엄 고객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를 비롯한 갤럭시 신제품 5종을 공개함과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단말기 보험 서비스인 '삼성케어플러스'를 선보였다.

    삼성케어플러스는 삼성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워치, 무선이어폰 버즈 등 주요 IT단말을 대상으로 일정 금액의 월 이용요금을 내고 파손이나 도난, 분실 등의 상황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의 경우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제품이 파손된 경우 최대 3회 내에서 자기부담금 3만5000~16만 원을 내면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도난이나 분실의 경우 15만~55만 원을 내면 1회에 한해 새 폰을 받아볼 수 있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기준 '2년'인 보증기간도 삼성케어플러스 가입 시엔 '3년'으로 늘어난다. 배터리 교체도 1회에 한해 자기부담금 2만 원만 내면 가능하다. 바쁜 현대인들이 출장비 1만8000원만 내면 방문수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서비스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케어플러스에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 모델은 갤럭시A시리즈부터 갤럭시S, 갤럭시노트를 비롯해 갤럭시플립과 갤럭시폴드 등 삼성 스마트폰 중 프리미엄폰에 해당하는 제품들로 한정된다. 고가의 프리미엄폰들이 파손이나 분실 시 비용부담이 크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이나 버즈, 워치의 경우 대상 스마트폰 단말보다 출고가는 낮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단말 보험도 한꺼번에 들고 싶어하는 니즈를 충족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단말 관리 보험 서비스는 앞서 애플이 '애플케어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낸 전략이다. 애플도 월 일정금액의 이용금을 내는 '구독 서비스' 방식으로 단말기 보험을 제공해 애플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AS(사후관리)분야 문제를 오히려 수익 사업으로 전환해 주목받았다.

    삼성은 이미 AS분야에서 고객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삼성케어서비스를 론칭하며 다시 한번 우수한 AS 서비스 수준을 드러내는 동시에 애플처럼 구독형 AS서비스라는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기존에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단말기 보험을 가입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삼성과 같은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보험과 비교해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 ▲ 삼성 갤럭시Z폴드2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Z폴드2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하지만 무엇보다 삼성이 이번 서비스를 내놓는데는 소비자들이 과거 대비 높아진 수리비 부담을 덜고 새 스마트폰으로 보다 쉽게 교체할 수 있게 수요를 창출하기 위함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고사양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대가 대부분 100만 원을 훌쩍 넘긴 수준에서 형성돼있고 그만큼 이 제품이 파손되거나 분실됐을때 사용자가 안아야 하는 비용 부담도 커졌다. 특히 프리미엄폰을 구매할 때 이 같은 점이 진입장벽이 된다는 점에 삼성은 주목했다.

    더구나 삼성은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중에 사실상 유일하게 '폴더블폰'을 생산하는 곳으로, 향후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앞서 자체적인 단말 보험 체계를 도입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내놓은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시작으로 올해 갤럭시Z플립에 이어 세번째 제품인 갤럭시Z폴드2로 폴더블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삼성만큼 완성도 높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조사가 없고 제품 라인업도 상당부분 갖춰진 상태라 아직은 무주공산인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할 기회요인이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다 부담없이 폴더블폰으로 넘어올 수 있는 유인책으로 삼성케어플러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체나 파손 우려가 상대적으로 더 큰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보험 서비스를 운영할 필요성을 크게 느낀 셈이다.

    삼성케어플러스 가입은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이 서비스의 효용성에 대해 아직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되면 삼성 스마트폰 판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