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59만개에 못미쳐… 5분기만 최저 증가폭보건·사회복지, 공공행정 늘고… 제조·건설업 줄어
  • ▲ 구직자들.ⓒ연합뉴스
    ▲ 구직자들.ⓒ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올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43만개 늘었지만, 대부분이 50대와 60세 이상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폭은 2018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30대 이하 일자리는 6만개 줄었다.

    혈세를 투입하는 재정일자리 사업에 힘입어 보건·사회복지, 공공행정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에선 감소했다.

    27일 통계청이 내놓은 '1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1867만600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만8000개(2.3%) 늘었다. 2018년 4분기(35만9000명)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1년 전과 근로자가 같아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속 일자리'는 1293만3000개(69.3%), 이·퇴직으로 근로자가 바뀐 '대체 일자리'는 301만6000개(16.2%), 기업체 생성·사업 확장으로 생긴 새 일자리는 272만6000개(14.6%)였다. 기업체 소멸·사업 축소로 사라진 일자리는 229만8000개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15만6000개), 공공행정(6만3000개), 도소매(2만5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2만2000개) 등에서 줄었다.

    일자리 비중이 22.4%로 가장 큰 제조업은 식료품(1만2000개) 등에서 증가했으나 섬유제품(-8000개), 고무·플라스틱(-6000개), 기타 기계·장비(-6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7000명)과 사업임대(-5000명)도 일자리가 줄었다.

  • ▲ 재정일자리 사업.ⓒ뉴데일리DB
    ▲ 재정일자리 사업.ⓒ뉴데일리DB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가 1085만7000개, 여성은 781만9000개로 각각 1년 전보다 15만5000개(1.4%), 27만3000개(3.6%) 증가했다. 일자리 비중은 남성 58.1%, 여성 41.9%였다.

    나이별로는 30대(-4만7000개·-1.1%), 20대 이하(-1만3000개·-0.4%)는 감소하고, 60대 이상(25만3000개·12.1%), 50대(17만1000개·4.3%), 40대(6만4000개·1.4%)는 증가했다. 50·60대 이상이 1분기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정부가 추진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맞물려 50대 이상 파견·용역 노동자가 정규직 임금근로자로 전환된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30~50대는 지속 일자리 비중이 70% 이상, 20대 이하는 신규채용 일자리 비중이 50.2%를 각각 차지했다. 지속 일자리는 40대(27.4%)와 30대(25.0%), 신규채용 일자리는 20대 이하(28.0%), 40대(19.2%)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조직 형태별로는 회사 이외의 법인 일자리가 16만4000개, 정부·비법인단체는 12만4000개, 회사법인은 12만1000개, 개인 기업체는 1만9000개 각각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중 회사법인이 제공하는 일자리 비중이 56.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개인 기업체(16.9%), 정부·비법인단체(13.9%), 회사 이외 법인(12.3%) 등의 순이었다. 정부·비법인단체는 지속 일자리 비중이 78.7%, 개인기업체는 신규채용 일자리 비중이 41.0%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