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선두주자 효성중공업 52주 신고가핵심 탄소섬유 독보적… 1조 투자효성ITX 데이터댐 공공용역… 첨단소재 '아라미드' 생산
  • ▲ 울산 경동 수소충전소.ⓒ효성
    ▲ 울산 경동 수소충전소.ⓒ효성
    효성이 다양한 신사업 육성을 통해 '한국판 뉴딜'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친환경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 '그린 뉴딜'에 이어 경제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에서도 선두주자로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이날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효성중공업은 2일 오전 9시 전 거래일보다 1100원 오른 4만9650원을 기록하면서 기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은 4만8550원에 장을 마감하는 등 7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효성중공업이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의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 내 처음으로 설치되는 수소충전소의 주요 설비 공급을 맡는 등 수소충전소를 비롯한 '수소경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오는 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진행되는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개최와 더불어 수소차 충전기 보조금 상한선 철폐 소식 등이 맞물리면서 효성중공업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정부는 지난 4월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 대응책으로 '한국판 뉴딜'을 대규모 국가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처음 밝혔다. 지난 5월에는 '한국판 뉴딜'의 양대 축으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선정한 바 있다.

    효성은 지난 2008년 수소충전소 보급 사업으로 수소산업에 뛰어든 이후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보급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정부가 '수소경제' 비전을 구체화하자 수소전기차용 연료탱크의 핵심부품인 탄소섬유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항공기, 자동차, 에너지, 건축 등 다양한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전주공장에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적 가스·엔지니어링 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총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효성은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에 수소충전소 120여개도 구축해 국내 시장에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린 뉴딜' 뿐만 아니라 '디지털 뉴딜' 분야에서도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효성ITX는 최근 '디지털 뉴딜' 사업 중 첫번째인 '데이터 댐' 분야에서 한국정보화진흥원과 '2020년 공공데이터 청년인턴십 사업' 용역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효성그룹 IT 계열사인 효성ITX는 클라우드 컨텍센터,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신규 IT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과 이번 '디지털 뉴딜' 사업 등으로 인해 경제와 문화 등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사업들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도 5G 광케이블 소재인 '아라미드' 생산으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아라미드는 방탄섬유 용도로 개발됐지만, 최근 5G 통신망 광케이블 내부의 광섬유 보강재로 각광받고 있다. 5㎜ 정도의 가느다란 실이 2톤 무게의 자동차를 들어올릴 정도의 강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울산 아라미드 공장에 총 613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 증설을 완료하고 연산 1200톤 규모인 생산규모를 연산 3700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증설로 원가 경쟁력과 품질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편, 세계시장 점유율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친환경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효성그룹은 수소경제 분야의 효성중공업을 비롯해 아라미드 부문에서 효성첨단소재의 수혜가 예상돼 하반기 견조한 수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