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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이 차세대 글로벌 CMO(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가 있다. 에스티팜은 해당 원료의약품의 생산규모를 향후 세계 2위 수준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인 에스티팜은 최근 경기도 안산 반월공장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 생산설비를 2배 규모로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에스티팜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 연간 최대 생산량도 현재 800kg에서 1600kg(1.6톤)으로 늘어난다. 증설 기간은 올해 9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총 16개월이며 투자금액은 307억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 등에 따르면 핵산치료제 시장은 2024년 36조원 규모로 확대되고, 희귀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개발 영역이 확대되면서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 수요량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차세대 치료제로 꼽히는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로도 쓰인다.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노바티스의 고지혈증치료제 '인클리시란'이 리보핵산 간섭(RNAi) 기반 치료제다.
인클리시란은 2026년 21억달러(약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며, 1000만명에게 투여 시 약 6톤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가 필요하다.
올리고핵산치료제 시장은 인클리시란을 시작으로 2024년을 전후해 동맥경화증, B형간염,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분야에서의 상업화가 이뤄지면서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로써 에스티팜은 2024년까지 글로벌 올리고핵산치료제 시장점유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전략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에 들어가는 아쥬반트(Adjuvant, CpG 면역증강제)에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가 사용되면서 수요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매년 6~12억개의 아쥬반트 생산 시 약 1.8 ~ 3.6톤의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RNA 치료제의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에스티팜을 포함해 3곳에 불과하다"며 "이를 이용하는 RNA 기반 신약들이 상용화에 성공하는 경우 오랜 기간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