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오늘 600명 해고명단 발표M&A 무산 후폭풍… 9000명 재직 아시아나 불안감 확산적자 수렁에 빠진 다른 LCC 연명 어려워
  • ▲ 정리해고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정상윤 기자
    ▲ 정리해고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정상윤 기자
    코로나19발(發) 항공업계 실업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스타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잇따른 인수합병(M&A) 무산과 더딘 시장 회복으로 혼란이 극심한 상황이다. 업계는 대규모 정리해고와 폐업 등의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7일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축 규모는 현 재직 인원 1100여 명의 50%인 600명가량이다. 재매각을 추진 중인 회사 측은 국내선 운항에 필요한 최소인력 400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해고할 방침이다.

    해고 대상에는 조종사, 승무원, 정비직 등 다수의 항공 특수직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들은 업무 특성상 타 직종으로의 전직이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국내외 항공업 전반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직 자체도 막혀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한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HDC와의 거래무산이 현실화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이번 주 계약 해지를 통보할 예정인 채권단은 곧바로 플랜B를 가동할 전망이다. 앞선 대우조선해양 사례에서 보듯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 슬림화가 다음 수순이다.

    최근 기준 아시아나 본사 직원은 약 9000여명이다. 항공 서비스 업체인 아시아나에어포트(2300여명), 아시아나IDT(600여명) 등 계열사 직원은 3000여 명이다. 지분 44%를 가지고 있는 관계사 에어부산은 1400명, 자회사 에어서울에는 4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이후에는 이들을 대상으로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재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각 사업체 차원의 조직 축소를 추진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관련 작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거래가 수월한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에서 먼저 진행할 전망이다.
  • ▲ 텅 빈 공항 ⓒ 연합뉴스
    ▲ 텅 빈 공항 ⓒ 연합뉴스
    저비용항공사(LCC)로의 구조조정 확산도 우려된다. 현재 대부분 국내 항공사는 국제선 운항률이 평시 대비 80~90%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정상적인 수익 창출이 불가능해 비축자산을 끌어쓰며 견뎌내고 있다.

    현 상황 지속 시 하위권 LCC의 폐업과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기초체력이 튼튼한 1~3위 LCC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자연적 소멸 가능성이 언급된다.

    사업을 준비 중인 신생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갓 사업권을 따낸 신생사 3곳은 현 상황이 더욱 힘겹다. 최근 운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과 준비 중인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3개사를 향한 업계의 우려가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항공업계는 해외에 비해 과도하게 포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포화 시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적 요인에 더 큰 타격을 받으며,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항공업은 과당경쟁, 공급과잉으로 기초체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현 상황 장기화 시 업계 구조조정과 도산과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