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일시휴직 등 171만명 일자리서 밀려나임시·일용직 감소…구직단념자 68.2만명 6년만 최대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 미반영…9월 악화 불보듯
  •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로 말미암은 고용 쇼크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지난달까지 취업자 수가 여섯달 연속으로 줄었다. 11년만에 최장 기간 감소세다.

    혈세를 투입하는 노인일자리 사업 등이 일부 재개되며 공공행정 분야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지만, 제조업은 여섯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 질적인 측면에서도 고용 상황이 나빠졌다.

    실업자와 고용 충격이 장기화하면 대거 감원 대상이 될 수 있어 잠재적 실업자로 볼 수 있는 일시 휴직자를 포함하면 일자리서 밀려난 노동자 규모가 171만명에 달한다.

    9일 통계청이 내놓은 올해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27만4000명(-1.0%) 줄었다. 지난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7월 27만7000명에 이어 여섯달 연속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8개월(1∼8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만에 최장 기간 감소세다. 감소 폭은 5월부터 줄어드는 양상이다.

    문제는 9월 고용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8월 통계가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점 이전에 조사됐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17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6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 운수·창고업(5만6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5000명) 등에서 늘었다.

    우리 산업의 근간이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5만명)은 3월 이후 여섯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 7월 이후 다소 둔화하는 중이다.

    나이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8만4000명(0.9%p) 증가했을뿐 나머지 나이대에선 모두 감소했다. 30대(-23만명), 40대(-18만2000명), 20대(-13만9000명), 50대(-7만4000명) 등이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31만8000명)와 일용근로자(-7만8000명)는 줄고, 상용근로자(28만2000명)는 늘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충격이 이어졌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7만2000명(-11.2%),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4000명(-4.8%) 각각 줄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6만6000명(1.6%) 늘었다.

    직장은 있지만, 일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84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3000명(20.3%) 증가했다. 이들은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된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지난해보다 1.0%p 내렸다. 8월 기준으로 2013년(60.2%)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지난해보다 1.1%p 하락했다. 8월 기준으로 2013년(64.8%)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1%p 내린 42.9%를 기록했다.

  • ▲ 2020년 8월 고용동향.ⓒ통계청
    ▲ 2020년 8월 고용동향.ⓒ통계청

    경제활동인구는 2794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6만7000명(-0.9%) 감소했다. 여섯달 연속 감소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53만4000명(3.3%) 늘었다. 8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많다.

    활동상태별로 봤을 때 '쉬었음'은 246만2000명으로 29만명(13.3%)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다. 최근 1년 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 구한 구직단념자는 6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9000명 늘었다. 8월 기준으로 2014년 이래 최대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1984만3000명으로 314만5000명(18.8%) 늘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39만6000명으로 356만2000명(-35.8%) 줄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는 227만3000명으로 17만7000명(8.4%)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86만4000명이다. 1년 전보다 6000명(0.7%) 늘었다. 실업률은 3.1%로 0.1%p 올랐다. 8월 기준으로 2018년(4.0%) 이후 최고치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3%로 1년 전보다 2.3%p 올랐다.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4.9%로 3.1%p 상승했다.

  • ▲ 2020년 8월 고용동향 브리핑.ⓒ연합뉴스
    ▲ 2020년 8월 고용동향 브리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