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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이후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로또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것이란 정부 기대와는 달리 서울 새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로 인해 갈수록 청약경쟁률과 당첨가점이 치솟으면서 실수요자의 '내집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13곳의 사업지에서 7679가구의 새 아파트가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수원·평택, 광주광역시, 충북 충주시 등으로 서울에서 분양되는 단지는 없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서울 분양단지는 없다.
모델하우스 개관을 준비중인 곳도 없다. 결국 다음주에도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없는 셈이다.
당초 부동산114의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분양예정물량은 1951가구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7월28일 기준으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종료되자 상한제를 피하지 못한 단지들이 분양일정을 미루면서 분양물량이 대폭 축소됐다.
실제 지난 8월 7704가구에 달했던 서울 분양물량은 이달초 분양한 양천구 '신목동 파라곤' 299가구가 유일하다. 그나마 재건축 아파트여서 일반분양 물량은 153가구에 불과했다. 이에 1순위(84가구) 모집에 1만2334명이 몰려 평균 14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초 정부는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해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오히려 공급절벽이 나타나면서 청약경쟁률만 높이고 있는 것이다. '신목동 파라곤' 역시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종료되기 전 분양보증을 미리 발급받아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11개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82.7대 1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분양이 이뤄진 15개 아파트 단지 평균 74.6대 1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이다.
경쟁이 가열되면서 당첨 커트라인(청약가점)도 치솟고 있다. 지난 7~8월 서울에서 청약이 이뤄진 12개 단지 평균 커트라인은 62.7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 당첨 커트라인(55.9점)보다 6.8점이나 높은 점수다.
서울 분양 물량이 감소하면서 청약 경쟁률과 청약 커트라인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 가점 경쟁에서 불리한 20~30대 젊은 층들은 더욱 더 당첨 가능성이 낮아진다.
일각에서는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공급물량 감소가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아파트 시장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공급이 적으면 수요가 많아져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연내 분양하기로 한 단지들도 대부분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조합 사정으로 내년으로 분양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