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나스 6척 현대삼호중공업 수주 유력현대·삼성중공업, 모잠비크발 16척 체결 임박 러시아 12척도 기대
  •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한국조선해양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한국조선해양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조선사들도 일감 확보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카타르와 모잠비크에 이어 캐나다 신규 LNG 프로젝트도 국내 조선소에 발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NG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아시아 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발주 움직임이 재개되는 것이다.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는 LNG 캐나다 프로젝트에 투입될 최대 6척의 LNG선 건조를 위해 조선사들과 협의 중이다. 확정물량 3척에 옵션물량 3척으로 오는 2024년 신조선 인도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와 모잠비크에 이은 대형 에너지회사의 LNG선 입찰인 만큼, 어떤 조선소에게 일감이 돌아갈지 관심이다. 페트로나스가 지분 25%를 투자한 LNG 캐나다 프로젝트는 2020년대 중반 생산을 목표로 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1400만톤이다.

    업계에선 현대삼호중공업이 이번 프로젝트 수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페트로나스는 지난해 해운자회사 MISC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에 2척을 이미 발주한 바 있어 이번에도 건조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LNG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형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아시아 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다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탈석탄·탈원전 기조를 앞세워 LNG 수요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동북아시아향 LNG 10월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상승했다. 2018년 기준 LNG 최다 수입국이 일본, 중국, 한국 순으로 나타나는 등 LNG 가격이 석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주요 에너지원이 석탄에서 LNG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태국, 파키스탄, 쿠웨이트, 인도 등 아시아 전역에서 LNG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일시적인 공급 이슈가 해소되면서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으나 꾸준한 수요 회복으로 인해 우상향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LNG 프로젝트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추진 중인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8척 이상의 건조의향서를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조만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신조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LNG 프로젝트도 재개됐다. 러시아는 북극 LNG 개발 프로젝트 '아틱 LNG-2'를 추진 중이며 조만간 LNG운반용 쇄빙선 발주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발주 물량은 약 12척으로 수주가 예상되는 조선소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3% 급감했다. 이는 클락슨리서치가 자료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최저치다. 

    올해 수주절벽은 코로나19로 선주들이 발주를 미룬 데 따른 것이다. 8월 말 기준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올해 목표 수주량의 20%밖에 채우지 못했다. 몇 년 뒤 수주가뭄 여파를 피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LNG선 수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 카타르 LNG선 슬롯 계약이 체결됐지만, 코로나19 등 외부악재로 인해 발주가뭄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러시아와 모잠비크, 캐나다까지 대형 LNG 프로젝트에서 건조계약을 따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