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증자 최소 절개술 300건 분석, 합병증은 ‘2%’ 수준
  • ▲ ⓒ서울아산병원
    ▲ ⓒ서울아산병원
    생체간이식을 위한 간 기증자는 수술로 인한 흉터와 혹시나 합병증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데, 최소 절개를 이용한 기증자 수술로 안전은 물론 복강경 수술과 같은 수준으로 수술 후 불편감을 줄이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팀은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 향상을 위해 풍부한 간이식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약 300건 이상의 기증자 간 절제 수술을 최소 절개로 시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최소 절개를 이용한 기증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7일로 나타났다.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 정도로 복강경 수술과 차이가 없었고, 추가로 시술이나 수술을 필요로 한 경우는 1%에 불과했다. 수술시간은 복강경 수술보다 한 시간 이상 줄어 간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이후 간효소 수치 증가폭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절개술은 기증자의 우측 갈비뼈 아래 9~13㎝ 가량의 절개창을 통해 기증자의 간 일부를 적출하는 수술방법으로 생체간이식 초기에는 간이식 성적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성적이 오르고 젊은 기증자가 늘면서 수술 흉터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수술방법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한 505건의 전체 간이식 수술 중 생체간이식 수술이 421건으로 전체 83% 이상을 차지했고, 생체간이식에서 76% 이상은 젊은 자녀가 부모에게 간을 기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절개술을 받은 300여 명의 간 기증자 중 여성이 65% 이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연령대별로는 10대 10%, 20대 44%, 30대 35%, 40대 이상 11%로 젊은 기증자가 많았다. 젊은 미혼의 딸들이 간을 기증한다고 할 때 부모들의 심적 부담이 크지만 최소 절개술로 서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최소 절개술은 기존의 개복수술만큼 시야 확보가 어려워서 응급상황 발생 시 상대적으로 대처가 까다롭지만, 생체간이식 기증자 수술의 풍부한 경험으로 수술 진행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특히 기증자의 빠른 회복으로 조기 보행이 가능하고, 흉터를 최소화해 미용적인 부분에서 기증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생체간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증자의 안전이다. 특히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의 우측 간 절제 시 수혜자에게 담도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최소 절개술은 담도·혈관에 기형이 있는 모든 기증자와 수혜자에게 이식편의 위치와 상관없이 적용 가능하고, 기존 개복 수술과 비슷한 수준의 합병증 발생률을 유지한다.  

    최소 절개술은 시행 초기에 여자 기증자 중 마른 사람에게만 적용했지만, 지금은 수술 경험이 풍부해지면서 남자와 여자 모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성별뿐만 아니라 해부학적 기형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기증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정동환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간 기증자 최소 절개술은 풍부한 생체간이식 수술 경험으로 얻은 기증자 수술법으로 간의 좌엽 또는 우엽에 상관없이 절제가 가능하고, 복강경 수술과 동일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 교수는 “지금까지 기증자 수술 후 사망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앞으로도 간 이식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 향상을 위해 기증자 수술법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