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년 만에 PB 속옷 브랜드 ‘언컷(UNCUT)’ 판매 중단란제리·언더웨어 편집숍 ‘엘라코닉’ 6곳도 동시 철수선택과 집중 통해 패션 사업 효율성 제고에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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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3년 만에 PB 속옷 브랜드 ‘언컷(UNCUT)’ 판매를 중단한다. 이와 함께 란제리·언더웨어 전문 편집숍 ‘엘라코닉’ 6곳도 동시에 철수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속옷 전문 매장 ‘엘라코닉’ 점포 6곳을 이달부터 2주간에 걸쳐 폐점키로 했다. 이달 15일 신세계백화점 본점·경기·센터점을 시작으로 19일까지 대구·광주·강남점 등 6곳을 모두 정리한다. 6개 매장 모두 구체적인 폐점 날짜를 공지하고 지난 11일까지 3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엘라코닉 매장 관계자는 “추석이 지난 이후 갑작스럽게 폐점 지침이 내려왔다. 본사에서 재고를 수거했고 동시에 온라인 판매도 중단됐다. 폐점일까지 재고를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언컷’은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017년 8월 백화점업계 최초로 자체 제작한 란제리 브랜드다. 신세계가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모두 직접 맡았고, 출시 당시 란제리 전문 디자이너를 비롯 10여 명의 인력을 1년여간 투입하며 공을 들였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란제리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엘라코닉’도 선보였다. ‘언컷’ 제품을 비롯해 라운지웨어, 스포츠웨어, 이지웨어 등 란제리에서 파생된 의류·액세서리까지 여성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두루 선보이는 공간이다. 

    온라인몰 SSG닷컴(쓱닷컴)에도 ‘엘라코닉’ 전문관을 연 이후 29CM, W컨셉, SI빌리지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유명 온라인몰에 연이어 들어갔다. 신세계면세점을 비롯해 신세계TV쇼핑 등에 들어가며 판매 채널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론칭 2년 반 만에 매출 규모가 6배 넘게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성장세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속옷 PB 사업을 철수를 선택했다. 업계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매장 철수 등 강도 높은 사업재편이 불가피해졌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류 판매가 급감하면서 실적에도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다.

    실제로 올 상반기 백화점 3사의 해외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반면, 국내 브랜드 매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여성복의 경우 코로나 확산세가 심했던 3월에는 –50%대 역성장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VIP 대상의 명품 판매만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자체 프리미엄 의류 PB 브랜드인 ‘델라나’와 ‘일라일’ 역시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로 이관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 패션 사업 효율성 제고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맞춤 셔츠 브랜드 ‘카미치에’와 주얼리 ‘아디르’, 화장품 ‘오노마’ 등의 PB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엘라코닉의 경우 백화점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틈새시장을 겨냥한 테스트 차원의 브랜드 사업”이라며 “트렌드에 부합하는 다양한 사업 기회는 계속 모색해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