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합의 하루만 DX 동행노조 1만2298명까지 급증임협서 소외된 DX 임직원 '반대표' 행사 표 결집교섭 주도 초기업노조 "공동교섭 탈퇴한 동행노조 투표권 없어"노노갈등 투표권 충돌로 확산…찬반투표 정당성 논란 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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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 후폭풍이 성과급 배분 갈등을 넘어 노조 간 ‘투표권 충돌’로 번지고 있다.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맡는 DX부문 직원들이 반도체 DS부문 중심 성과급 구조에 반발해 동행노조로 빠르게 결집했지만,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참여 자격을 놓고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와 정면으로 맞서고 있어서다.쟁점은 동행노조의 공동교섭단 지위다. 동행노조는 앞서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를 통보했다. 초기업노조는 이를 근거로 동행노조 조합원에게 이번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권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동행노조와 DX 중심 노조들은 잠정합의안이 DX 직원들의 처우와 직결되는 만큼 투표권 배제는 부당하다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성과급 산식에서 시작된 갈등이 노조 대표성·절차 정당성 논란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DX ‘부결 운동’ 본격화 … 동행노조 두 달 새 5배 급증22일 업계와 노조 측 공지에 따르면 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21일 오후 1시30분 1만1172명에서 22일 오전 8시 1만2298명으로 늘었다. 하루도 안 돼 1126명이 추가 가입한 셈이다. 지난 3월 2260명 수준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5배 이상 불어났다.동행노조 가입 급증은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DX부문 반발과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핵심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도로 반도체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DS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성과를 기준으로 산정하고 지급률 한도도 두지 않는 구조다.반면 DX부문은 기존 OPI 상한 체계가 유지된다. 여기에 타결금 성격으로 600만원 규모 자사주를 받는 수준이다. DS부문에는 한도 없는 특별성과급이 열렸지만 휴대폰·가전·TV를 맡는 DX부문은 기존 보상 틀에 머무르는 셈이다.DX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호황의 과실이 DS 중심으로만 배분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잠정합의 과정에서 고정시간외 근무 축소, 장기근속휴가, 복지포인트 등 DX 관련 요구가 협상 테이블에서 사실상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동행노조와 DX 중심 노조들은 22일 삼성전자 수원캠퍼스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잠정합의안 부결 운동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던 시기 DX부문의 안정적 영업이익이 반도체 투자 재원으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투자를 할 때는 부문 간 경계 없이 움직였지만 성과를 나눌 때는 DS와 DX를 갈라놓는 구조라는 비판이다.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2027년 이후 적자사업부 지급률 제한 조항을 두고 불만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성과급 논란이 DS 대 DX 구도에 그치지 않고 메모리와 비메모리 간 갈등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투표권 없다” vs “법적조치 불사” … 노노갈등 새 국면하지만 동행노조의 조합원 급증이 곧바로 투표권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22일 공지를 통해 이번 잠정합의안은 동행노조가 공동교섭단 소속 노조 지위를 상실한 이후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체결 당일 기준 공동교섭단에 참여한 노조 조합원만 투표권을 인정한다는 입장이다.기준 시점은 2026년 5월21일 오후2시 조합원 명부다. 삼성전자 노조는 22일 오후2시부터 27일 오전10시까지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의결권을 가진 조합원 과반이 참여하고, 투표 참여자 과반이 찬성하면 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찬성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합의안은 부결되고 노사는 재협상에 들어가야 한다.동행노조는 지난 5월4일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를 공식 통보했다. 당시 동행노조는 전체 조합원의 권익을 위한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상호 신뢰가 훼손돼 공동교섭단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초기업노조는 이 탈퇴 선언을 근거로 동행노조 조합원에게 이번 투표권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동행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행노조 측은 정당한 투표권 보장을 요구하며, 투표 배제가 강행될 경우 노동위원회 시정 신청 등 법적·실질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DX 중심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도 이번 교섭이 임금협상이 아니라 메모리사업부 성과급 교섭으로 변질됐다는 취지로 비판하고 있다.결국 성과급 갈등은 “누가 조합원의 의사를 대표하느냐”는 문제로 옮겨붙었다. DS 중심 초기업노조와 DX 중심 동행노조가 성과 배분에 이어 투표권을 놓고도 맞서는 구도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총파업 리스크는 낮아지겠지만, DX의 반발과 투표권 논란은 합의 이후에도 남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