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12거래일 연속 순매도, 장중 1조원 넘게 이탈美 30년물 국채금리 5.2% 돌파, 2007년 금융위기 직전 이후 최고환율 1518원 돌파·가계대출 1993조 … 금통위 매파 전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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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518원을 돌파하며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외국인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겹치자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신호를 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후 2시 59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18.60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동 리스크와 미국 긴축 우려가 동시에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환율 상승 요인은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장 큰 것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1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순매도가 이어질 경우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으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원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국채금리 급등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4.6%선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장중 5.2%를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중동발 고유가 충격이 미국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8% 상승하며 지난해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2027년까지 늦춰 잡았고, 골드만삭스도 기존 전망보다 금리 인하 시기를 대폭 늦췄다.환율 급등은 한국은행 통화정책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최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한 이후 시장에서는 이달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증권가에서는 한은의 조기 긴축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분위기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자산시장 불안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한은의 선제 대응 가능성이 커졌다"며 연내 두 차례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기준금리 3% 가능성을 제시했고, SK증권은 8월 인상 가능성을 전망했다.시장금리도 빠르게 뛰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대를 웃돌고 있고 금융채 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이미 연 7%를 넘어섰다.문제는 금리 상승 충격이 가계와 자영업자 부실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1993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수준이다. 특히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차주들과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외환시장 관계자는 "외국인 순매도와 미국 금리 급등, 중동 리스크가 동시에 겹치며 원화가 가장 민감하게 흔들리고 있다"며 "환율이 1520원선을 넘어설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