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웹툰 시장 미래 먹거리 지목원천 IP 발굴 및 작가 육성 '총력'… 창작 시스템 투자 강화진대진 대표 "KT그룹 내 IP 공급기지 역할 나설 터"
  • ▲ 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토리위즈의 사업현황 및 향후 사업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 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토리위즈의 사업현황 및 향후 사업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KT그룹의 콘텐츠 전문 기업 스토리위즈가 웹소설·웹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국내 웹소설·웹툰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IP 확보-제작-유통'에 이르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 KT그룹의 원천 IP 공급기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유통 사업을 기반으로 2차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강화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콘텐츠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스토리위즈는 13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현황 및 향후 사업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스토리위즈는 KT가 2018년 선보인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를 분사해 설립한 웹소설·웹툰 기반의 콘텐츠 기업이다. 앞서 KT는 블라이스 분사 추진을 위해 지난해 말 외부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웹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각각 5000억원,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90%가 넘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에 따라 작가와 구독자 수가 급증하며, 관련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역시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시리즈'를 앞세워 선제적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스토리위즈 역시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할리우드식 집단 창작 시스템을 도입, 원천 IP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웹소설은 작가 1명이 기획부터 집필까지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스토리위즈는 데이터 분석, 기획, 집필, 교정 등 웹소설 창작에 필요한 요소를 세분화한 집단 창작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슈퍼 IP를 기획·제작한다는 구상이다.

    스토리위즈는 창작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투자·유통 지원, 육성, OSMU(원소스멀티유즈·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책 등의 방식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전략)까지 이어지는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차로 100억원을 투자하고, 추가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블라이스의 작가 연재 기능을 강화해 유통·제작 역량과 시너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초기부터 시행해 온 창작지원금 제도를 개편하는 한편, 특화 공모전과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하고 창작 스튜디오와 연계를 통한 1:1 맞춤 코칭을 제공하는 등 신인 작가 육성에 집중한다.

    작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KT그룹과 연계한 공동투자를 비롯 그룹 내 인프라를 활용한 경영 컨설팅, 유통 대행, 육성프로그램,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중소 에이전시와 스타트업 유통 대행은 물론 직계약 작가, 슈퍼 IP 계약을 집중적으로 늘려 유통 작품의 양과 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통강화와 함께 일본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강화한다. 일본 시장의 경우 출판만화와 라이트노벨 등 기존 콘텐츠 사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최근 K-스토리 기반의 웹툰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스토리위즈는 일본 현지 인력을 직접 채용해 콘텐츠의 유통·제작 업무를 진행 중이며, 향후 창작 스튜디오 설립, 전문 장르포털 구축 등 다양한 형태로 시장 개척에 나선다.

    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웹소설·웹툰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서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어떻게 리딩할 것인지, 콘텐츠 생태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KT그룹이 갖춘 역량에 스토리위즈의 창의성을 더해 KT그룹의 기업 가치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