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금융 분기 연속 높은 순이익 예상순이자마진 소폭 하락, 대출 고성장 기대사모펀드 손실 처리 3분기엔 발생 안 해"코로나 대비 충당금 추가 적립 없을 것"
  • 오는 22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은행권 3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도 2분기보다 양호한 수준이 예상되는 가운데 분기 연속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실적이 가장 탁월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분기 금융지주사의 추정 순이익은 약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이자이익과 대손비용이 선방하는 가운데 2분기만큼 대규모 충당금 추가 적립을 하지 않고, 2분기 중 이슈된 사모펀드 관련 손실 처리도 3분기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3분기 은행 전체 대손충당금은 약 1조3000억원으로 2분기(2조3000억원) 대비 44.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은행들은 2분기 중 약 1조원에 육박하는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 1분기 대비 두 배가량 급증했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주문해서다. 

    3분기에도 코로나 대비 추가 적립 가능성 우려가 높지만 중소기업 신용위험 재평가에 따른 소폭의 추가 적립 외에는 2분기처럼 대규모 추가 적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연구위원은 "대출만기연장, 이자납부 유예 등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이 내년 3월 종료가 예상되는 만큼 충당금 추가 적립은 4분기 이슈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에도 약 0.03%포인트 내외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3·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큰 폭 인하한 영향치고는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출성장률 증가 효과가 NIM 하락 효과를 상쇄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성장률은 3분기에도 2.0% 수준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3분기 순이자이익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비이자이익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환산익 등 요인들로 2분기보다 적겠으나 나름 선방할 것으로 점쳐진다.

    은행별로 보면 2분기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9820억원, 688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은행 중 성적이 가장 양호했던 가운데 3분기에도 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분기 중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있으나 타 은행과 마찬가지로 4분기에 적립할 것으로 보여 3분기 7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도 9470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시장예상치를 상회할 여지가 높다. 반면 우리금융은 약 1000억원 내외의 일회성 이익 발생이 기대됐으나 4분기로 이연되면서 순이익이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신용대출 옥죄기는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신용대출은 5월까지 매월 증가액이 1~2조원대에 불가했던 만큼 이번 억제 정책이 현재의 NIM을 약화하는 요인이 될 수 없고,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간 금리 차이가 최근 약 0.40~0.50%포인트 내외까지 낮아져 신용대출 급증이 NIM에 미치는 효과도 이전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반면 최저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해 대출금리 수준을 높이고 있어 타 대출과의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NIM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 연구위원은 "신용대출 한도가 크게 축소되는 대상이 대부분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이고 상대적으로 건전성 우려가 적은 고신용자인 만큼 향후 신용대출 부문의 연체율이 소폭 상승할 수는 있으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방금융지주 중에서는 DGB금융이 850억원 중반대의 높은 순이익을 시현할 전망이다. 반면 BNK금융은 3분기 추가 충당금을 일부 반영해 순이익이 1300억원을 상회하기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