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일단락 됐지만 국가신인도 하락 가능성 나와"장기적 영향 미미" vs "국내사 선호도 떨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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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이 하루도 채 되지 않아 해제됐지만 건설업계는 이번사태가 해외건설사업에 충격을 줄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가신인도 하락에 따른 경쟁력 약화는 물론 환율급등 등 변수발생으로 해외사업에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존재해서다.윤 대통령은 4일 대통령실에서 긴급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해제를 선언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6시간여만이다.비상계엄사태에 미국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기업 주가는 큰폭으로 출렁였고 환율은 치솟았다. 140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업선포 직후 빠르게 오르며 한때 1442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건설업은 환율상승에 따라 자금의 국외유출로 국내 조달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환율상승은 철근, 콘크리트 등 건자재값 상승을 유발해 공사비 갈등 우려도 키울 수 있다.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렸다. 해외건설 사업수주를 벌이는 건설사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해외시장에서 국내건설사들에 대한 선호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만약 계엄상황이 장기화됐다면 전반적인 국가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혔을 수 있지만 단발성으로 끝나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기업 외환송금이 제한되거나 민간 해외출입국 제한 등이 이뤄졌다면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단기적으로 보면 해외사업을 벌이는 기업에 변동이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반면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한동안 남북대치 속에서도 정치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사태로 한국이 언제 또 그럴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에서 국내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우려가 섞이게 될 수 밖에 없다" 말했다.앞서 정부는 올해 누적 해외수주 1조달러를 목표로 내세웠다.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건설사 297개사가 90개국에서 211억1000만달러 수주고를 올렸다. 지역별로는 중동 119억3000만달러(56.6%), 아시아 29억8000만달러(14.1%), 북미·태평양 26억7000만달러(12.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