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75% 매각… 6000억 예상유력 후보 LS전선 독과점 발목 일진전기 수천억 인수대금 부담
  • ▲ 대한전선의 초고압 케이블. ⓒ대한전선
    ▲ 대한전선의 초고압 케이블. ⓒ대한전선
    대한전선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우수한 기술력과 탄탄한 글로벌 입지를 지닌 만큼 국내 전선업체와 일부 건설사들이 주인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내놓은 지분은 75%로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대략 6000억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초고압케이블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어 외국계나 사모펀드 등의 참여는 제약이 있다는데 있다. 자연스레 동종업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매도자 실사가 진행 중으로, 이달 중 예비입찰 후 가상데이터룸(VDR) 실사와 경영진 인터뷰 등이 예정돼 있다.

    IMM PE는 인수 후보기업에 투자안내문과 기업설명서를 발송했다. 시장에선 최유력 인수후보로 국내 1위인 LS전선을 꼽는다.

    하지만 독과점 논란이 벽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선업체의 매출은 ▲LS전선 3조2428억원 ▲대한전선 1조3950억원 ▲가온전선 7571억원 순이다. 일진전기·대원·극동·동일전선 등도 전선업을 영위하지만 규모가 작다. 사실상 대형 3개사를 중심으로 상호 경쟁체제가 굳어진 상황이다.

    만약 LS전선이 대한전선을 인수하면 곧바로 독과점 문제에 직면한다. 가온전선은 LS전선의 자회사다. 대한전선까지 인수하면 국내 시장은 사실상 LS전선의 독점체제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관련기업은 사실상 LS전선이 유일하다”며 “전력·전선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다른 업계가 접근하기 힘든 실정으로 독과점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떠오른 건 ‘컨소시엄’ 방안이다. 업계에선 가온전선에 이어 4번째로 매출이 높은 일진전기도 인수 가능성이 있는 만큼 LS전선과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LS는 독과점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일진은 6000억 매각가의 부담을 떨칠 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설' 수준의 희망사항에 그치고 있지만 가능성은 상존한다.

    LS전선과 일진전기 등은 대한전선 인수전에 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 예비입찰도 시작하지 않은 단계에서 언급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때 사양산업으로 불렸던 전선업이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시금 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대한전선 매각전은 이래저래 시선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