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매직넘버-6' 유리한 고지… 뉴욕 다우지수 1.95%↑EU 증시도 순풍… 유로 Stoxx 지수 1.72% 상승 마감금값 50달러 급등… 전문가 "예측가능성에 시장 긍정 반응"
  • ▲ 미 대선서 피 말리는 승부 벌이는 바이든(왼쪽)·트럼프 후보.ⓒ연합뉴스
    ▲ 미 대선서 피 말리는 승부 벌이는 바이든(왼쪽)·트럼프 후보.ⓒ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당선인을 내지 못하며 혼탁한 가운데 글로벌시장에선 이미 바이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증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자 일제히 올랐다. 국제금값도 7주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5일(현지 시각) 11·3대선 사흘째를 맞아 막바지 개표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해 당선 매직넘버 270명까지 6명을 남겨둔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얻었다.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네바다 등 4곳으로 압축된 상태다. 바이든 후보는 4곳중 1곳만 이겨도 되는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미시간·조지아 등에서 개표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바이든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진 위스콘신에는 재검표를 요구할 예정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겨도 승복 선언보다 소송을 통해 법적 다툼으로 갈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내 후유증과 혼란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의 시장인 미국이 불확실성에 휩싸이면 글로벌경제도 위축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 ▲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그러나 글로벌시장에는 이미 바이든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후보가 앞서 나가는 현 상황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앞선 장보다 542.52p(1.95%) 오른 2만8390.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7.01p(1.95%) 상승한 3510.4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0.15p(2.59%) 급등한 1만1890.93에 장을 마쳤다.

    대선 결과에 대한 소송전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지만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3215.56으로 앞선 장보다 1.72%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39% 상승한 5906.18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1.24% 오른 4983.99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1만2568.09로 1.98% 상승한 가운데 장을 닫았다.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온스당 2.7%(50.60달러) 뛴 194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18일 이후 7주 만에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투자자들은 개표 초반 열세였던 바이든 후보가 북부 '러스트 벨트' 등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하자 시장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큰 규모로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어 달러화 가치를 내릴 거라는 기대가 커진다고 전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수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다시 가입하고 글로벌교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동맹·우방국에도 불안감을 주곤 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의 강력한 우방인데도 방위비 협상을 통해 분담금을 5배 이상(50억 달러쯤) 증액할 것을 요구하는 등 불안감을 키웠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이를 파고들어 자신을 트럼프 후보와 같은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지 말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노선을 미치광이 전략이라고 지적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