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03만·'쉬었음' 236만·일시휴직 50만…악화일로코로나19 재확산에 10월 취업자 42만명↓…6개월만 최대60세 이상 노인일자리만 37만명↑…구직단념자 11만명↑산업근간 제조업 10만명↓… 감소폭도 다시 커져
  • ▲ 구직자들.ⓒ연합뉴스
    ▲ 구직자들.ⓒ연합뉴스
    지난 8월 중순이후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가 재확산되면서 주춤하던 고용쇼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가 혈세를 투입하는 노인일자리 사업 등을 재개하며 공공행정분야를 중심으로 취업자수를 끌어올렸지만 고용참사를 막기엔 버거운 모양새다.

    취업자수는 제조업을 비롯해 8달 연속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최장기간 감소세다. 둔화하던 감소폭도 다시 커졌다.

    실업자는 102만8000명이다. 고용 충격이 장기화하면 대거 감원대상이 될 수 있어 잠재적 실업자로 볼 수 있는 일시 휴직자를 포함하면 일자리서 밀려난 노동자 규모가 152만5000명에 달한다.

    11일 통계청이 내놓은 올해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42만1000명(-1.5%)이 줄었다. 지난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7월 27만7000명, 8월 27만4000명, 9월 39만2000명에 이어 8달 연속 감소했다.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8개월(1∼8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장기간 감소세다. 5월부터 둔화하던 감소폭도 두달째 커지며 악화했다.

    남자는 1545만6000명, 여자는 1163만3000명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15만명(-1.0%), 27만1000명(-2.3%)이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과 국방·사회보장행정(12만3000명·11.3%),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0만5000명·4.6%) 등에서 늘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22만7000명·-9.9%), 도·소매업(-18만8000명·-5.2%), 교육서비스업(-10만3000명·-5.5%) 등에서 줄었다.

    우리 산업의 근간이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9만8000명·-2.2%)은 3월 이후 여덟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부터 둔화하던 감소 폭은 두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나이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7만5000명(0.8%p) 증가했을뿐 나머지 나이대에서 모두 감소했다. 30대(-24만명), 20대(-21만명·), 40대(-19만2000명), 50대(-11만4000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노인일자리 실적을 제외하면 고용쇼크가 이어졌다.

    임금근로자중 상용근로자(1만4000명)는 늘었지만 임시근로자(-26만1000명)와 일용근로자(-5만9000명)는 줄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충격이 계속됐다.

    비임금근로자중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16만8000명(-11.1%),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7000명(-3.2%)이 각각 줄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2.2%) 늘었다.

    직장은 있지만 일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49만7000명으로 1년전보다 19만명(61.6%)이 급증했다. 이들은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된다.

    15세이상 고용률은 60.4%로 지난해보다 1.3%p 내렸다. 10월 기준으로 2012년(60.3%) 이후 8년만에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지난해보다 1.4%p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2.0%p 내린 42.3%를 기록했다.
  • ▲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연합뉴스
    ▲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연합뉴스
    경제활동인구는 2811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5만7000명(-0.9%) 감소했다. 여덟달 연속 감소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50만8000명(3.1%) 늘었다.

    실업자수는 102만8000명이다. 1년전보다 16만4000명(19.0%) 늘었다. 실업률은 3.7%로 0.7%p 올랐다. 같은달 기준 2000년(3.7%) 이후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2%로 1년전보다 2.6%p 올랐다.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4.4%로 3.9%p 상승했다.

    활동상태별로 봤을때 '쉬었음'은 235만9000명으로 24만7000명(11.7%) 증가했다. 20대 7만1000명(20.9%) 등 모든 나이대에서 늘었다. 최근 1년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구한 구직단념자는 61만7000명으로 1년전보다 11만2000명 늘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2096만6000명으로 122만4000명(-5.5%) 줄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62만6000명으로 61만4000명(12.2%) 급증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는 192만1000명으로 8만2000명(4.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