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덤핑 관세 지속 돼야"단단히 벼른 中 반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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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닫혔던 중국산 H형강의 문이 다시 열릴까.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재심 공청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제조사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덤핑 최종 판결 전 사실상 마지막 자리인 만큼, 중국 업체 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산 H형강 규제 지속 여부가 업계 이슈로 부상하며, 안정을 찾은 국내 시장에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3일 오후 2시 세종시 무역위원회 청사에서 '중국산 H형강 반덤핑(AD) 종료 재심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날 공청회에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산업부 무역위원회, 중국 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재심은 이날 공청회를 끝으로 최종 판결만을 남겨두게 된다. 그런 만큼 방어하려는 한국 측과 뚫어내려 하는 중국 측의 열띤 공방이 예상된다.

    지난 8월 열린 이해관계자 회의에서 중국 측의 준비가 다소 미흡했단 평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로 총 공세를 펼칠 것이란 것이 업계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내 제조사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입장에선 이번 재심 판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종 결과에 따라 H형강 판매를 유지하느냐 급감하느냐가 달렸기 때문이다.

    중국산 H형강 규제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한해 전인 2014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중국산을 막아달라 무역위원회에 반덤핑을 제소하면서다.  

    이에 정부는 2015년 7월 30일부터 2020년 7월29일까지 중국산에 28.23~32.72%의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고, 연간 수입량을 58만톤으로 제한하는 제재조치를 결정했다.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4년 중국산 H형강 수입은 97만톤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H형강 시장이 약 270만톤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1/3 이상이 중국산으로 채워진 셈이다.

    규제 이후에는 크게 줄었다.

    한국철강협회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중국산 H형강 수입은 2016년 69만톤, 2017년 35만톤, 2018년 14만톤, 2019년 4만톤 등 날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무역위원회는 지난 1월 국내 생산업체의 신청을 받아 4월 초 재심사에 착수했다. 

    관세법 상 덤핑방지관세 부과기간 연장 여부 등은 재심사일로부터 1년 이내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종 판정은 내년 1분기 전후로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규제는 업계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세계 각 국이 무역장벽을 쌓아가는 현 상황에서 국내 철강사들은 내수를 지켜야 하는 절박한 입장에 처해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산이 늘면 부적합 철강재 등 안전 상의 문제도 커질 수 있다"며 "건전한 시장을 만들기 위한 업계 노력을 정부가 현명한 판단으로 보답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