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생 200명 육박 75일만에 최다수도권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재확산으로 연말 대목 소비 위축 우려
  • ▲ 다시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연합
    ▲ 다시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외식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목 연말을 맞아 매출 회복에 조심스레 기대를 걸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23명으로 집계됐다. 지인 모임 등 일상 생활에서 집단감염이 지속되면서 사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서울의 확진자는 79명, 경기 39명, 인천 10명으로 수도권에서만 12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평균으로는 99.4명이다.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적용한 새 거리두기 체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100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되고 이 기준을 넘어서면 1.5단계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

    방역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조정을 시행해야하는 중대한 기로"라고 언급했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의 경우 1.5단계 격상 충족요건 주평균 확진자수 100명 이상이다. 격상시 중점관리시설로 분류된 식당·카페 등은 이용인원이 제한된다. 테이블간 1m 거리두기 또는 좌석·테이블 한칸 띄우기가 의무화된다. 면적 50㎡ 이하 시설은 테이블간 칸막이도 설치해야 한다.

    외식업계는 우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칫 또다시 문을 닫거나 9시 이후에 영업이 제한될 경우 연말 특수까지 날려버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주요 뷔페들은 지난 8월부터 약 2개월간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인력 감축은 물론 브랜드 철수 등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 ▲ 식당가ⓒ연합
    ▲ 식당가ⓒ연합
    이랜드이츠는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대표 및 임원들이 급여의 일부를 반납했다. CJ푸드빌은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매각을 추진하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한식 뷔페 빅4로 꼽히던 풀잎채도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기도 했다. 

    더욱이 소비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업계 연말 대목마저 실종될까 우려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0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6으로 전월대비 12.2포인트(p) 올랐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월(96.9)에 가까운 수준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뤄뒀던 여행과 외식, 오락문화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외식업체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이 최대 성수기로 친다. 이 때문에 연말이 다가오면서 외식업체들은 신메뉴 준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실제 대부분의 호텔 뷔페나 고급 콘셉트의 연말 성수기 뷔페 예약이 대부분 차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올해 내내 타격을 받았다"며 "최근 진정세를 보이면서 매출도 다시 회복세에 돌입했던 터라 아쉬운 상황으로 자칫 연말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대목까지 지속될까 우려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