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 2630~3000…투자 늘고, 외인 매수세 지속 기대골드만삭스도 장밋빛 전망 내놔…증시 상고하저 흐름 따른 조정 가능성도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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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새 역사를 쓰는 가운데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년 코스피가 3000선 고지를 돌파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내년도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2617.76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점을 돌파했다. 전날 연고점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최고 3000선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온다.

    연말을 앞두고 증권사 13곳 제시한 내년도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은 최저 2630에서부터 최고 3000에 이르며, 대체로 2700~2900선을 내다봤다.

    흥국증권은 내년도 목표치 상단을 증권사 중 가장 높은 3000을 제시했고, SK증권은 2900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2850)과 한국투자증권(2830), NH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메리츠증권·BNK투자증권(2800) 등은 2800대, KB증권(2750)·한화투자증권(2700)·신한금융투자(2700)·하나금융투자(2700)은 2700대를 제시했고, DB금융투자(2630)는 가장 낮게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직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증권업계가 내년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경제활동이 백신개발로 재개되고, 역성장 기저효과에 따른 글로벌 경제 반등과 미국 바이드노믹스가 더해지면 세계 경제는 내년 5.2% 내외로 성장하고 한국도 정책효과와 수출회복으로 내년 2.7% 성장할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는 198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신흥국 위기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다다. 경기 회복기에 평균 주가 상승 기간이 3년이었던 만큼 2022년까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로 2600포인트까지 상승한 후에 일시적으로 2300선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이후 경기는 완만하게 성장하고 금리는 안정되며 골디락스와 같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28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도 내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24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14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7조1416억원으로, 지난 2013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7조6362억원)에 근접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펀더멘털 매력이 부각되고,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성이 높아진다면 2021년에도 외국인 순매수는 기조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라면서 "이러한 기대감들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지를 높여줄 것이고, 2021년 코스피 상승 추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내년 코스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1년 한국·대만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말 코스피가 280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6%로 제시했다. 내년 말 원·달러 환율은 107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상황 개선과 무역 갈등 완화로 한국과 대만의 경제 활동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반도체 익스포저가 더 커 메모리 업황 회복에 따른 이익이 예상되며, 주식시장의 퍼포먼스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한국이 더 낫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증시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면서 조정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연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중국의 쌍순환 정책, 바이든 재정지출, 연준 무제한 매입 등 각종 기대를 붙여 장기 성장을 선반영할 수는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 랠리 이후 되려 하반기는 쉽지 않은 시장이 되지 않을까 한다. 선반영한 가격 이후 국채수익률 상승은 기간 리스크를 키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