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커피전문점 전국서 매장 내 취식금지포장·배달 매출로는 하락세 막기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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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만 시행됐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비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사실상 전국 카페의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하게 됐다. 자영업자들의 손실이 회복 불가 수준인 상황에서 이번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커피전문점은 '생존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7일 65만 자영업자 매출 데이터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2단계 조치가 시행됐던 지난달 23~29일 종로구, 중구, 마포구 등 서울 주요 상권의 식음료 업종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가량 하락했다.통상 매출이 평년 대비 20%만 하락해도 바로 적자로 돌아선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카페 폐업 절차나 견적을 문의하는 게시글이 크게 늘었다. 카페를 폐점하면서 집기류 등을 판매하는 글도 증가했다.앞서 정부는 오는 8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비(非)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잇따라 600명을 넘어서자 고강도 방역에 나선 것이다.2.5단계에서 식당과 카페에 대한 거리두기 조치는 2단계와 같다. 식당과 카페의 경우 전국이 같은 조치를 따라야 하는 것이다.식당은 기존 2단계때와 마찬가지로 정상 영업이 허용되지만, 오후 9시부터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카페도 매장 내 착석을 금지하고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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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소규모 커피전문점의 경우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폐점 러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대학가 상권이나 임대료가 비싼 핵심 상권의 경우 거리두기 조치 이후 매출 타격이 '생존 경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거리두기 2단계... 카페만 홀영업을 금지 하는 것은 너무도 부당하다 생각합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청원자는 이 글에서 "전국에 테이크아웃과 배달을 하는 카페가 얼마나 될 것이며, 카페 매출 비중에서 얼마나 차지하겠느냐"라며 "매출이 90% 이상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무슨 근거로, 무슨 기준으로 카페는 홀 영업을 하면 안 되고, 음식점은 홀 영업을 해도 되냐"며 "카페만 홀 영업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더군다나 카페는 한겨울이 아주 혹독한 비수기이기도 하다"며 "내년 3월까지 이 길고 혹독한 비수기를 또 어떻게 견뎌내야하나. 눈앞이 캄캄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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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카페가 아닌 대규모 카페 프랜차이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 가맹점주들의 경우 계약 종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가맹본부들은 정확한 폐점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폐점한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도 상당수 눈에 띈다. 계약 연장을 포기한 가맹점주들도 늘고 있다.국내 A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거리두기 2~2.5단계 시행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변동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가맹본부가 배달서비스 이벤트 등을 지원하는 곳들도 늘고 있지만 중대형 규모의 매장은 사실상 버티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국내 B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임대료가 높은 상권의 경우 계약 종료 시점이 오면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폐점은 가맹점주의 권한"이라며 "매출이 80% 이상 빠진 곳들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배달을 하는 매장이 많아져(매출 감소를 메꾸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부 국가에서 시작되는 등 내년부터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일 수 있어 연말까지만 버티면 경제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상용화가 되려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일단 투자자든, 소규모 카페 운영자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개인(소규모 카페 운영자)이 봤을 때도 내년이 아주 안좋을 거라는 생각은 없으니까 일단 버텨보자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