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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국적제약사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보한 가운데 국내서는 백신보다 치료제가 먼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선도국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 초부터 국산치료제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와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가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글로벌 임상 2상을 마무리 짓고, 임상 3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치료제가 임상 3상을 승인받은 것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식약처로부터 CT-P59의 임상 2·3상 시험을 승인 받고, 국내 주요 의료기관을 비롯해 미국, 루마니아, 스페인 등의 국가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해왔다.
셀트리온은 임상 2상에 대한 중간 결과를 도출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조건부 허가가 승인될 경우 즉시 의료 현장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GC녹십자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국내서 가장 많은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고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6건의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받지 않은 의약품 또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러한 결과로 최근 코로나19로 확진된 70대 남성이 칠곡 경북대학교병원에서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 'GC5131A'를 투여받은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
당초 이 환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 등을 처방받았으나 차도가 없어 의료진이 혈장치료제 투여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약 20여 일 동안 혈장치료제 투여 등의 치료를 거쳐 지난달 18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에서 해제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발 속도로 본다면 내년 초에는 국산 치료제의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백신 도입과 함께 치료제 개발까지 이뤄지면 예방과 치료 체계 구축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