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취업자 9개월 연속 감소…IMF 위기 이후 21년만 최장60세 이상 노인일자리만 37.2만명↑…산업근간 제조업 11.3만명↓실업률 3.4%, 11월 기준 2004년 이후 최고치… 실업자 96.7만명
  • ▲ 채용게시대 앞 머문 발길.ⓒ연합뉴스
    ▲ 채용게시대 앞 머문 발길.ⓒ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3차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 고용 3대 지표인 취업자 수·고용률·실업률이 모두 악화했다. '트리플 악화'는 올 5월 이후 일곱달째 지속됐다.

    정부가 혈세를 투입하는 공공행정 노인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충격을 완화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고용지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양새다. 취업자 수는 제조업을 비롯해 아홉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장기간 감소세다.

    실업자는 96만7000명이다. 고용 충격이 장기화하면 대거 감원대상이 될 수 있어 잠재적 실업자로 볼 수 있는 일시 휴직자를 포함하면 일자리서 밀려난 노동자 규모는 144만1000명에 달한다.

    16일 통계청이 내놓은 올해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2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만3000명(-1.0%) 줄었다. 지난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7월 27만7000명, 8월 27만4000명, 9월 39만2000명, 10월 42만1000명에 이어 아홉달 연속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21년 만에 최장기간 감소세다. 다만 감소 폭은 석달 만에 꺾이며 둔화했다.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탓이다.

    남자는 1552만3000명, 여자는 1171만8000명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8만5000명(-0.5%), 18만8000명(-1.6%)이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과 국방·사회보장행정(15만2000명·13.6%),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1만4000명·5.0%), 건설업(7만7000명·3.7%) 등에서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16만6000명·-4.6%), 숙박·음식점업(-16만1000명·-7.0%),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5.6%) 등에서 줄었다.

    우리 산업의 근간이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11만3000명·-2.5%)은 3월 이후 아홉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부터 둔화하던 감소 폭은 석달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나이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7만2000명(0.8%p) 증가했을뿐 나머지 나이대에서 모두 감소했다. 20대(-20만9000명·-3.2%p), 30대(-19만4000명·-1.1%p), 40대(-13만5000명·-1.0%p), 50대(-7만4000명·-0.8%p)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한 노인일자리 실적이 고용충격을 줄이는 완충재 역할을 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3만8000명)는 늘었지만, 임시근로자(-16만2000명)와 일용근로자(-4만4000명)는 줄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충격이 계속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11만5000명(-7.8%),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5000명(-4.2%) 각각 줄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5000명(1.3%) 늘었다.

    직장은 있지만 일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47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9000명(66.2%)이 급증했다. 이들은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된다.

    15세이상 고용률은 60.7%로 지난해보다 1.0%p 내렸다. 11월 기준으로 2013년 11월(60.7%) 이후 7년만에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3%로 지난해보다 1.1%p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9%p 내린 42.4%를 기록했다.
  • ▲ 실업급여.ⓒ연합뉴스
    ▲ 실업급여.ⓒ연합뉴스
    경제활동인구는 2820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7만2000명(-0.6%) 감소했다. 아홉달 연속 감소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43만1000명(2.7%)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35만3000명으로 21만8000명(10.2%) 증가했다. 50대(-1만7000명·-3.9%)를 제외한 모든 나이대에서 늘었다. 최근 1년 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구한 구직단념자는 63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4만4000명 증가했다.

    실업자수는 96만7000명이다. 1년 전보다 10만1000명(11.7%) 늘었다. 실업률은 3.4%로 0.3%p 올랐다. 같은달 기준으로 2004년 11월(3.5%) 이후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0%로 1년 전보다 2.5%p 올랐다.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4.4%로 4.0%p 상승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2082만7000명으로 115만4000명(-5.3%) 줄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4만명으로 69만2000명(13.2%) 급증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는 204만7000명으로 15만명(7.9%) 증가했다.
  • ▲ 11월 고용동향 설명.ⓒ연합뉴스
    ▲ 11월 고용동향 설명.ⓒ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