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케이블용 선재 신기원고려제강·철강협회와 4년 협력 개발 글로벌 프로젝트에 적용 가능성 높아져
  • ▲ 포항제철소에서 선재를 생산하는 모습ⓒ포스코
    ▲ 포항제철소에서 선재를 생산하는 모습ⓒ포스코

    포스코가 고려제강과 협업해 개발한 고강도 케이블용 선재가 국제 표준에 올랐다. 건설 자재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어, 해외 판로 개척의 초석을 마련했단 평가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의 고강도 케이블용 선재 PosCable(포스케이블)로 제작한 PC강연선 규격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최근 등재됐다. 한국철강협회, 고려제강과 함께 4년간 협업 끝에 이뤄낸 성과다.

    PC강연선은 교량의 도로나 LNG탱크 등의 콘크리트 내부에 삽입돼 큰 하중을 지지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철강재다. 선재를 가는 선으로 가공(신선 처리) 한 후 여러 가닥을 꼬아서 제작한다.

    기존 ISO 표준 PC강연선의 최고 강도는 1860MPa이었다. 이번 한국철강협회의 제안으로 그보다 강화된 2160MPa과 2360MPa급 제품이 최고 강도 표준으로 올라섰다.

    2360MPa은 손톱만 한 굵기의 1cm2 면적으로 중형차 약 15대 무게인 23톤을 견딜 수 있는 강도다. 이 PC강연선의 원소재는 포스코 선재 PosCable이다.

    PosCable로 제작한 PC강연선은 당진-천안간 고속도로 등 다수의 교량과 인천 LNG저장탱크 21~23호기, 광양 LNG저장탱크 5호기 등에 사용됐다. 앞으로 서부내륙고속도로, 고덕대교, 광양 LNG저장탱크 6호기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2360MPa급 PC강연선을 이용하면 건설 소요 물량이 기존 대비 약 20%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스프링, 타이어코드, 베어링, 케이블 등 다양한 용도의 선재를 연간 280만 톤 생산하고 있다. 그 중 PosCable은 고강도 케이블용 WTP(World Top Premium) 강종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강도를 지닌 강재는 가공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포스코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소재 개발을 위해 최적의 합금 성분과 미세 조직 제어 방법을 연구해 PosCable을 시장에 내놨다.

    더불어 PosCable이 실제 구조물에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용 기술과 솔루션을 고객사에 제공해 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PosCable을 적용한 세계 최고 강도 2160MPa 사장교 케이블이 한강을 횡단할 고덕대교(‘22년 준공예정)에 적용됐다.

    최근에는 2060MPa 현수교 케이블이 여수 화태도와 백야도를 잇는 개도대교(‘27년 준공예정) 설계에 쓰이기도 했다.

    이번 국제표준에 2160MPa급과 2360MPa급 PC강연선이 최고 등급으로 등재됐다는 것은, 향후 초고강도 PC강연선이 필요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PosCable 적용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ISO 개정을 발판 삼아 고객사의 PC강연선 해외 진출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며 "동시에 그간 이어온 PosCable 이용 기술 개발과 판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