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내년 1월 말 본허가…은행·카드·여전사 올패스 보류 8곳, 추가신청 2곳…내년 1월 중순 결론내기로대주주 논란에 하나금융·삼성카드 등 6개사 심사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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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시행을 앞둔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두고 하나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이 예비허가를 받았다. 네이버와, NHN페이코 등 8개 핀테크사도 이름을 올렸다.반면 카카오페이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플리카 등 8개 업체는 허가요건 보완이 필요해 승인이 보류됐다.금융위원회는 22일 예비허가를 신청한 35개 기업 중 21곳을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업자로 선정했다.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포함됐다. 여전사로는 ▲국민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BC카드가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사와 상호금융사로 각각 미래에셋대우와 농협중앙회도 포함됐다.핀테크사는 무려 8곳에 예비허가를 받았는데 ▲네이버파이낸셜 ▲레이니스트 ▲보맵 ▲핀다 ▲팀윙크▲한국금융솔루션 ▲한국신용데이터 ▲NHN페이코다.◆ 1월 중순, 추가 예비 허가 결론 낸다금융당국은 지난 7월 마이데이터 허가 사전신청을 접수 받고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각각 심사를 진행해왔다.금융위는 "예비허가를 받은 기업들이 예비허가 과정서 대량의 개인신용 정보를 처리하고 보호할 충분한 보안설비를 갖췄는지 등 6가지 요건에 대해 심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금융위가 밝힌 마이데이터 주요 허가요건은 6가지로 ▲자본금 5억 이상 ▲해킹방지 등 보안설비 ▲서비스경쟁력·혁신성 ▲대주주 적격성 ▲신청인의 임원 적격성 ▲데이터처리 경험 등이다.금융위는 "당초 허가를 신청한 29개 기업중 8개사는 허가요건 중 일부 보완이 필요해 심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현재 마이데이터 허가심사가 진행중인 기업은 보안이 필요한 기업 8곳과 지난 11월에 신청한 기업인 SC제일은행, SK플래닛까지 총 10곳이다. 이들 10개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중순 예비허가 심사 결과를 금융위에 상정하게 된다.이날 예비허가를 받은 21개 기업은 내년 1월말 본허가가 이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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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허가 심사서 제외… 하나금융·삼성카드 등심사가 보류된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 등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네곳과 경남은행, 삼성카드는 예비허가 대상에서 빠졌다. 금융위는 신청인의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제재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대주주 결격 사유가 해소돼야 심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현재 신용정보업감독규정에 따르면 대주주가 기관경고 이상의 조치를 받으면 1년간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법정공방이 길게는 몇 년씩 소요될 수 있어 이들 기업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7년 참여연대로부터 형사고발을 당한 사건이 문제가 됐다. 참여연대는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이 정유라에게 특혜성 대출을 해주고 최순실과 친분이 있는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고발장이 접수된 지 3년이 흘렀으나 사건 배당조차 되지 않았다.당초 하나금융지주는 예비허가 신청 접수에 가장 많은 계열사인 4곳을 신청해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경남은행은 BNK금융지주가 거래처로부터 자사 주식을 대량으로 구입하도록 해 주가 시세를 조작한 혐의로 1심에서 1억원의 벌금을 받은데 발목을 잡혔다.삼성카드도 대주주가 문제다. 금융감독원이 이달 초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삼성생명에 요양병원 암 보험금 부지급으로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번 제재심으로 삼성생명은 향후 1년 간 마이데이터를 비롯한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하는 길이 막혀버렸다.마이데이터는 고객이 동의하면 은행·보험회사·카드회사 등에 흩어진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플랫폼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하나금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업 준비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제재 완화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금융위의 제재에 가로막힌 이들 기업은 현재 제공 중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내년 2월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그 이후부터는 서비스 운영 여부가 불투명하다. 금융위는 소비자 불편이 없도록 업체들과 업무 제휴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