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 소환...12시간 고강도 조사회삿돈 빼돌려 비자금 조성한 혐의...자사주 시세조종 의혹도檢, 이달 안으로 수사 마무리 방침...사전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뉴시스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뉴시스
    200억 원대 비자금 조성과 자사주 시세조종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최신원(69)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난 7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4일 자사주 취득을 통한 시세조종 의혹으로 SK네트웍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인지 3일 만에 최 회장을 전격 소환했다.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재산국외도피, 시세조종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지난 7일 오전 10시쯤 최 회장을 불러 12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다. 최 회장은 다음 날인 8일 새벽 0시37분까지 조서를 열람한 뒤 귀가했다. 이날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회사 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해외로 빼돌렸는지와 자사주를 사들여 시세조종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해 자사주 취득 과정서 주가 급등...사익 위한 인위적 주가 띄우기였나

    앞서 검찰은 지난 2018년 최 회장과 관련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첩보를 넘겨받은 뒤 장기간에 걸쳐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며 200억 원대의 돈이 해외로 빠져나간 단서를 잡았다. 이후 지난해 10월 최 회장의 주거지와 SK네트웍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 4일에는 SK네트웍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첫 압수수색 이후 수개월 만에 본사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지난해 SK네트웍스가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7일 출석한 최 회장을 상대로 SK네트웍스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글로벌 경기침체로 시장이 위축되자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취지로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 구체적인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자사주 매입 결정이 공개되자 SK네트웍스 주가는 주당 4300원대에서 최고 5600원대까지 크게 오른 바 있다.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SK네트웍스에서 당시 자사주 매입 업무를 담당했던 전현직 임직원들도 추가로 불러 보다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 200억 원대 비자금 조성...개인 범죄 가능성에 무게

    검찰은 또 최 회장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조성한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첩보 내용을 바탕으로 2년여 동안 물밑에서 내사를 벌여 왔으며 최근 구체적인 혐의점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그룹 윗선과의 연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으나 일단 최 회장 개인 비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 회장의 혐의점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수사가 진척된 상황"이라며 "조만간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 회장 조사 내용을 검토해 필요할 경우 한 두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등 최 회장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SK네트웍스 측은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