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주간 상승폭 기록한 코스피, 과열 부담에도 상승 기대감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밴드 2980~3180선…블루웨이브 수혜 종목 투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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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주부터 역대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한 코스피가 미국발 블루웨이브 훈풍, 넘치는 유동성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7.05% 상승한 3152.18로 마감했다. 한 주간 278.71포인트 상승으로, 이는 역대 최대 주간 상승 폭이다. 지난 2008년 10월 27∼31일 174.31포인트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 기관들은 돌아가며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개인은 지난 6일에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인 1조7293억원을, 외국인은 지난 8일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조6479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상승 랠리를 높게 예상하고 있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980~3180선이다. NH투자증권 3020~3120, 한국투자증권 3000~3100, 케이프투자증권 2980~3180선 등을 제시했다. 

    코스피는 미국발 블루웨이브(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상황) 훈풍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을 획득하면서 민주당이 계획중인 재정지출 확대 정책은 무리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강하게 만드는 한편 달러 유동성이 시중에 많이 풀리게 돼 달러 약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 국면에서는 아시아 제조업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달러 약세와 경기 회복은 모두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시사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미 민주당 양원 장악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책 가시성과 강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주식시장 상승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블루웨이브발 정책 랠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열 우려에도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당분간 증시 상승세는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최근 투자자 예탁금은 68조원을 돌파했고, CMA 잔고 역시 66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 신용융자도 20조원에 육박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는 가격부담을 제외하고는 증시에 영향을 줄 이벤트는 부재하며,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면서 "시중통화량(M2)의 평균잔액은 3160조원을 넘어섰는데, M2 대비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76% 수준으로 금융위기 직전(90%)보다는 낮다. 아직 추가적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으로,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단기 과열 문제지 추세의 문제는 아니다"며 "2021년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고 기업이익 전망도 호조세가 유력하다. 특히 기업이익 전망의 경우 상향조정이 점차 강화되는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가격 부담으로 기대수익이 적을 수 있는 급등한 종목보다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블루웨이브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주식에 편승하기보다 재정지출 확대와 경기회복 수혜를 받을 수 있으면서도 가격 부담이 덜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면서 환경·인프라 투자 관련주 중 친환경 신사업에 나선 기업들을 추천했다.

    한대훈 연구원도 "블루웨이브로 적극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주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면서 "그간 바이든 수혜주로 떠올랐던 친환경 업종,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른 인프라 관련 업종 역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