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추진기술력-자본력 시너지 기대… 전략적 협업 확대
  • ▲ 174파워글로벌이 개발해 운영 중인 미국 텍사스주 오베론 1A 태양광발전소. ⓒ한화에너지
    ▲ 174파워글로벌이 개발해 운영 중인 미국 텍사스주 오베론 1A 태양광발전소.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가 글로벌 석유화학사와 합작회사(JV)를 설립한다. 한화에너지의 사업 역량과 글로벌 기업의 자본력을 결합해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15일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세계 6위 에너지 기업 프랑스 토탈과 JV를 설립해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사업 개발과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하는데 합의했다. 토탈은 2019년 기준 1762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다.

    프랑스 토탈이 2025년까지 3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JV 설립을 먼저 제안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토탈은 특히 한화에너지의 미국 내 100% 자회사인 '174파워글로벌'의 태양광사업 실적과 개발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한화에너지는 텍사스에서 전력 판매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 '체리엇에너지'와 뉴욕에서 상업·산업용(C&I) 태양광발전 사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 '174파워글로벌 노스이스트'를 통해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174파워글로벌이 보유한 태양광발전(PV) 사업권 10GW 중 일부에 대해 토탈과 각각 50% 지분을 투자해 JV를 설립, 1.6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토탈이 발전소 사업권 절반을 확보하고, 한화에너지는 토탈이 투자하는 자금을 미국 내 태양광사업 확장에 사용한다.

    미국 6개주에 설치되는 12곳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는 미국 내 30만가구 이상에 연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약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한화는 토탈이 글로벌 에너지시장 전반의 밸류체인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이번 JV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안정적 확장과 지속가능한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한화그룹은 토탈과 석유화학 분야의 합작사인 한화토탈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어 상호간 사업 방향성, 투자 성향 등에 이해도가 높다. 향후 한화에너지는 미국 태양광 사업을 추가로 합작사에 이전해 토탈과 공동 개발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안정적 확장과 지속가능한 사업을 기대한다"며 "이번 합작사를 시작으로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옛 한화S&C)의 100% 자회사다.

    코로나19 여파에도 태양광 발전소 건립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7571억원, 영업이익 781억원을 거둬들였다. 2019년 연간 실적을 웃도는 성과다.

    지난달에는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이 한화에너지에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으로 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