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10년 불황 탈피HMM, 매출 6조2000억 영업익 8443억SM상선, 영업익 1200억 창사 이래 최대대한상선, 공격적 투자 실적개선
  • 10여년간 불황의 늪에 빠졌던 해운사들이 모처럼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해상운임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과 SM상선 등 주요 원양 해운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의 지난해 매출을 6조2270억원, 영업이익을 8443억원으로 예측했다. HMM은 2017년 -4068억원, 2018년 -5587억원, 2019년 -2997억원 등 적자가 꾸준히 쌓여왔다. 에프앤가이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 위생 및 방역 물품과 가구 등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하며 안정적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북미 항로를 운항하는 SM상선의 호실적도 눈에 띈다. 지난해 SM상선 영업이익은 12월 초 기준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업계는 수출대란이 겹친 연말 실적을 더하면 12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SM그룹의 대한상선도 공격적인 투자로 실적 개선이 가시화 되고 있다. 대한상선은 지난해 7월 신서천 1, 2호선을 투입해 연간 매출 140억원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 HMM 연간 영업이익률
    ▲ HMM 연간 영업이익률
    해운사들의 실적개선세는 해상운임 증가와 유가 안정세 효과가 컸다. 해운 운임 지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를 보면 지난해 3월 889.8포인트에서 지난해 11월 2641.87포인트로 8개월만에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운임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져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올해 미국과 EU지역 물동량은 전년 대비 각각 2.5%, 5%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사태가 안정화되면 물동량은 더 폭증할 것"이라며 "안정된 유가 시장도 실적 개선에 도움됐다"고 말했다.

    발목을 잡았던 노조와의 극적 협상타결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HMM은 최대 8년간 동결됐던 임금을 2.8% 인상하고 코로나 극복위로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협상안에 합의했다. HMM은 협상과정에서 노조가 제시한 선원법 개정 등을 위해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의 면담에 참석하는 등 직원 처우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HMM관계자는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직원 복지향상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