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이츠, 지난해 가맹사업 시작한 스테이크 어스창업비용 일부 본사가 부담하는 '리스크 쉐어형' 도입높은 가맹수수료 부담하려는 가맹점주 없어… 재설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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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이츠의 '스테이크 어스(STEAK US)'가 가맹사업 확장에 본사가 초기 투자 일부를 지원하는 '리스크 쉐어형' 가맹 방식을 도입했지만, 성과가 미미해 가맹 사업 방식 재설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사업을 시작한 스테이크어스의 점포 수는 18개고, 이달 1개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빠른 증가세다. 스테이크 어스는 '고급 스테이크의 일상화'를 표방하며, 저자본 창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랜드이츠는 당초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가맹본부가 기본 인프라부터 인테리어, 주방기기까지 투자하는 '리스크 쉐어형' 방식을 도입했다.

    이랜드 외식사업부의 인테리어 공사시스템은 인테리어 최저가 입찰 시스템 구축으로 본사 마진 없이 가맹점주와 인테리어 직계약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랜드이츠가 집계한 시설/인테리어 예상 비용은 20평형 다이닝 모델 기준 약 8940만원. 리스크 쉐어형을 선택할 경우 이 비용을 본사가 부담한다. 

    다만 리스크 쉐어형의 경우 가맹 수수료가 기존 8%에서 5%를 더한 13%다. 다만 식자재에 대한 차액가맹금(마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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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실제 리스크 쉐어형을 선택한 가맹점주는 사실상 없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으나 가맹수수료가 낮은 편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다"며 "실제 가맹점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가맹 방식을 재설계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 사이에서는 소액투자를 원하는 예비 창업주들의 경우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임대료와 인건비인데 이 내용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수수료 확대에 대한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사실 코로나19 사태도 그렇고 현재 부동산 상황도 그렇고, 최저임금도 너무 높은 상황이라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 임대료랑 인건비"라며 "이 부분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사실 소액창업이 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랜드이츠의 리스크 쉐어형 가맹방식 도입을 두고 가맹점과 직영점의 장점을 취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이랜드이츠가 리스크쉐어형 방식을 어떻게 재설계할지 업계의 관심도 집중된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예비 가맹점주나 기존 가맹점주들을 위한 본사 지원 방안 고민 때 가장 힘들어하시는 임대료나 인건비 부분인걸 알지만 본사에서도 한계가 있다"며 "이랜드이츠가 (리스크 쉐어형 같은) 가맹 방식을 시도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