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 등 외식 브랜드 정보공개서 철회코로나19 속 선택과 집중 전략 일환작년 적자 600억대… HMR·배달로 올해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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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와 자연별곡 등 외식업을 영위하는 이랜드이츠가 사업 덩치 줄이기에 나섰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되면서 실적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효율화 전략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지난 4월20일 아시아문(아시아요리전문점), 다구오(철판요리 전문점), 후원(한식 전문점)에 대한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등록을 자진 철회했다. 아시아문과 다구오는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약 4년 여 만, 후원은 약 13년 여 만이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다. 최근 실적과 매장 수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가맹 정보를 제공한다.
외식 시장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가맹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점포를 줄여가는 상황에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이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아시아문, 다구오, 후원의 매장은 각각 3~4여 개로 NC백화점 등 이랜드 유통채널에 입점돼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브랜드의 매장 수가 많지 않았다"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정보공개서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직격탄를 맞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32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638억원으로 출범 2년만에 적자 전환했다. 매장 방문객 감소뿐만 아니라 영업시간까지 제한 받으면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이랜드이츠의 장기 신용등급을 이례적으로 무더기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나신평은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지고 코로나 19 확산 지속으로 외식시장의 전반적인 매출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점, 고정비 비중이 큰 이랜드이츠의 사업구조 재편 및 수익성 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분석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부터 부실 매장 정리와 브랜드를 정리하고 있다. 애슐리·로운·자연별곡 등 부실 매장 30여개를 정리하는 한편 초밥 뷔페 수사는 완전히 철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3월부터 대표이사는 급여의 50%, 임원은 30%, 조직장은 직책 수당을 반납했고 본사직원들의 무급 휴가 조치도 이뤄지기도 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부실 매장 정리와 브랜드를 정리한 만큼 올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장 정리와 브랜드 재정비를 지속하는 한편 배달 서비스 확대와 HMR 시장 공략할 것"이라면서 "애슐리에서만 배달 HMR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